김동운 목사 [영동온누리교회]
지금으로부터 4년 전 영동 온누리교회 제4대 담임목사로 청빙이 확정된 이후, 앞으로 “영동 온누리교회를 어떤 목회 방향을 세우고, 교우들을 이끌어 갈 것인가?”하는 것과 그리고 첫 부임 설교에 어떤 말씀을 전해야 하는가?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첫 설교의 본문과 제목을 정하지 못하던 중, 전임목사님 공로패를 주문하러 서울 강남에 있는 기독교서적 책방에 가서 패 주문 후, 책을 둘러보다가, 홍성사에서 신간으로 나온 ‘목사직 그리고 목사’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2018년에 정년으로 은퇴하여 거창에 머물고 계시면서, 30년 목회생활을 돌아보며 “목사가 목사에게 던지는 7가지 질문”이라는 부제목을 달고 글을 쓰신 책입니다. 저자는 바로 이재철 목사님이십니다. 이분은 수많은 책을 쓰셨고, 은퇴 전에는 한국 기독교 선교 100주년기념교회를 담임하셨습니다. 저는 집에 오자마자 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목사에게 질문하는 7가지 질문 중 제일 첫 번째 질문은 “나는 지금 왜 목사로 살고 있는가?”였습니다. 이 질문을 시작하시면서 첫 페이지에 이런 글이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그대는 지금 왜? 목사로 살고 있는가? 그대 외부의 필요를 위함인가? 아니면 그대의 필요에 따른, 그대 자신의 유익을 위함인가?
그대는 하나님의 뜻을 위해, 하나님에 의해 목사로 사용되고 있는가? 혹은 그대 자신의 유익을 위해, 하나님과 목사직을 이용하고 있는가?
그대에게 목사직은 소명인가, 아니면 가장의 책임을 다하거나 세속적인 야망을 이루기 위한 수단인가?” 첫 페이지 시작부터 너무나 충격적이면서도 감동이며 도전이었고, 군에서 군종목사로서 30년을 사역하고 전역한 이후 목회사역을 다시 시작한다면, 이러한 목회를 해야겠다고 평소에 가졌던 내 생각과 너무나 일치하는 질문이라 계속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을 읽어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나는 책 속에서 영감을 받아 첫 설교의 제목을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교회’로 정했습니다.
오늘 우리 한국교회가 답해야 하는, 아니 교회를 섬기고 있는 모든 동역자들과 성도들이 필연적으로 답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이 땅위에 교회를 세우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입니다.
코로나 19 팬테믹 이후 한국교회의 이미지가 너무 나빠져서 정말 우리 모두가 가장 심각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교회를 통해 하나님께서 무엇을 이루시기를 원하시느냐?”가 아니라 “교회가 왜 이 시대에 존재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입니다.
“교회가 왜? 이 시대에 존재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은 한 가지입니다. “그것은 내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라는 답에 모두가 동의할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의 사역이나 성도들의 신앙생활의 모습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내 뜻을 이루기 위한 열심인 것은 아닌지 우리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목회를 하면서 혹은 신앙생활하면서 날마다 고민하고 물어야 하는 것이 바로 “이 목회가 또는 신앙생활이 나의 뜻을 이루기 위함인지, 아니면 나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함인지?”에 대한 질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저 또한 4년 전 영동 온누리교회의 사역을 시작하면서 가졌던 “나의 필요, 나의 유익을 위한 목회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목회자가 되기 위해 오늘도 무릎을 꿇고 기도합니다.
“주님!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쓰임 받는 목사가 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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