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섭 장로(1890~1937)는 경북 비안에서 모범적 신앙생활을 했다. 어느날 친구의 간청으로 보증을 섰는데 그 친구가 갚지 못하게 되자 할수 없이 자기 전답을 팔아 빚을 다 갚아 주었다. 이일로 살림은 아주 어려워졌지만 남들에게 손을 내밀지는 않았다.

그의 큰 형은 부자였으나 안믿는 형에게 어려운 사정을 일절 말하지 않았다. 동생이 어렵다는 얘기가 형의 귀에 들어갔다.

그 해 추수를 마치자 머슴을 통해 곡식 가마니를 동생의 집으로 보냈다. 동생은 곡식 가마니를 보자 큰소리로 외쳤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형님네 머슴은 자기주인에게 고맙다고 인사할줄 알았는데 하나님께 감사하다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고 돌아갔다.

주인이 머슴에게 동생의 형편과 곡식을 받고 무엇이라고 했는지 물으니 “형님의 사랑에 감사하지 않고 하나님께 감사하더라”고 답했다. 형은 “아니 도와준 사람이 누군데?” 하면서 화를 벌컥냈다.
형은 신앙이 없어 하나님의 감호로 동생을 도와준 섭리를 전연 몰랐기 때문이다.(시136:25, 104:27, 살전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