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에서 온 편지

카자흐스탄(이하 카작)은 구소련 권에서 독립 된지 20년 밖에 안 되는 나라입니다. 70년의 공산권에서 신은 죽었다는 이념 하에 하나님은 없다고 믿어 온 카작 사람들에게 한국 선교사들이 주님의 복음을 전하기에는 너무도 암담했지만 그러나 그 가운데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복음은 전해졌고, 카작은 복음의 부흥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제가 1998년에 카작에서 처음 사역할 때 이슬람권이 가장 강한 남쪽 지역에서 교회개척사역과 현지인 중심의 사역을 시작하였습니다. 그 당시 가스와 전기가 없었기에 영상 40~50℃에도 선풍기 하나 틀수가 없었고 또 추운 겨울에도 난방시설이 열악한 가운데 있었지만 추위도 더위도 잊은 채 구원의 은혜에 감사함으로 온 몸을 땀으로 적시며, 주님을 찬양하면서 예배드렸습니다.

저희는 카작에서 선교를 하면서 2001년과 2009년에 두 차례의 재판을 받았습니다. 2001년에는 어린이 사역을 하다가 모슬렘권 엄마들이 아이들이 교회에 가서 예수에 미쳤다는 명목으로 진정서를 제출하여 재판을 받게 되었고, 2009년에는 KGB요원들이 교회에 10,000$를 요구하여 안주었더니 소송을 걸어 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두 재판 모두 돈이면 해결될 문제들이었지만 저희는 불의한 돈을 주어 마무리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작정하고 기도하며 모든 것 주님께 맡기기로 하였습니다.

그 결과 2001년에 있었던 첫 번째 재판은 하나님께서 이기게 하시고 오히려 교회에 800평의 땅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두 번째 2009년 재판은 참으로 어려운 재판이었습니다. KGB의 강력한 힘에 판사도 검사도 그 누구도 해명해 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법정에서 판사의 불의한 판결로 하루 유치장 생활을 하였고, 그 후 추방 명령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사도 바울이 당한 감옥에서의 삶을 생각하면서, 기도하며 찬양으로 바울의 옥중생활을 경험케 하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찬양을 드렸습니다. 

그 후 한국에 와서 키르키즈스탄의 새로운 사역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2012년 3월 키르키즈스탄으로 출국을 하였고, 그곳에 농업회사인 K&K AVOKA DO Co.를 설립하게 하셨습니다. 카자흐스탄에 세워진 교회는 아무런 조건 없이 현지인 제자 목사에게 모든 것을 위임해 주었고, 저희는 이제 키르키즈스탄에서 새롭게 시작을 하려고 합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사역 위에 많은 기도와 후원이 필요합니다. 기도해 주시고 성령께서 감동주시면 함께 동참해 주셨으면 합니다.

한국에서 키르키즈스탄의 사역을 준비하고 있는 동안 하나님의 은혜로 UN기관을 통해 카자흐스탄의 재판의 부당함이 해명되었고, 카작에서 활동할 수 있는 1년 멀티비자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새롭게 시작하는 키르키즈스탄의 사역을 통해 카작의 현지인 사역자들과 함께 사역을 나누며 왕래할 수 있는 길이 열려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함께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주님께서 인도하셨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선교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요,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지금까지도 주님의 인도하심이 함께 하셨듯이 언제나 주님의 인도하심이 함께 하시어 풍성한 선교의 결실을 맺게 하시리라 믿습니다.  
키르키즈스탄 류선애·김진수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