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목사(안성남부교회)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이란 말이 있다. 과거를 알아야 현실을 확실히 인식하게 된다는 뜻과 마찬가지로 ‘책’이라는 백미러(rearview mirror)를 통해 미래를 한층 더 확실하게 내다볼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대한민국의 크리스챤이라면 한번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저자는 한국의 기독교 전래과정을 사회운동차원에서 아주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고 있다. 초기 한국기독교인의 개종과정에서 일어난 에피소드와 함께 선교사들의 복음의 접촉점을 드라마틱하게 연출해서 독자라면 누구에게나 흥미와 관심을 갖게 한다.

초기 한국민중 기독교인들의 개종과정에서 나타난 개화와 구국이라는 시대적인 요청에 기독교가 선구적인 역할을 수행함은 기독교인으로서의 자부심마저 생기게 한다. 근래에 기독교 안티 문화가 젊은이들 안에 팽배하고 있다. 부정적인 요소만을 섭취하여 기독교 전체를 왜곡내지 매도하는 불협화음을 내는 것에 대하여 기독교가 자숙해야 하는 것도 일리가 있지만, 오히려 적극적이고 역사적 사실에서 그 부정적 매듭을 풀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이 책에서는 너무나도 확실한 기독교의 민족과 나라를 위해 힘썼던 역사적 사실을 확인할 수 있어 더욱 좋은 책이다. 그리고 당당하게 기독교 안티들에게 설득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해준다. 예를 들어 내세 피안의 종교만을 힘쓴 기독교가 한국사회에 어떤 공헌을 했는가라는 신랄한 비판에 대한 답이 낱낱이 기록되어 있는 것이다. 더욱이 의료선교와 교육선교에서는 양반과 천민을 예외없이 자유와 평등과 박애정신으로, 숭고한 인간답게 살게 한 선교사들의 노력은 힘없는 민중의 방패와 피신처가 되었으며 사회전반적인 면에서 기독교는 선구자의 역할을 담당했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저자는 무지몽매한 한국인을 일깨우고 미신의 폐습과 무당들의 폐해를 지적하여 바로 잡았으며, 계층 간의 소외를 제거하고, 헌신적인 기독교적 사랑을 우리 겨레에 심어준 기독교의 복음 그리고 선교사들의 희생정신이야말로 한국사회에 크나큰 영향을 주었다고 말하고 있다. 더 나아가 민족의 수난기에 나라의 독립운동과 민족운동을 앞장섰던 기독교를 역사적인 사실로 귀결시키고 있다. 또한 여성의 신분차별 철폐운동과 농촌의 개화운동과 협동조합운동 그리고 한국 전쟁기의 군대선교 과정을 설명하면서 기독교가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실천했는가를 밝히고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은 목회자에게는 설교의 역사적 실화를 제공해주고, 청년들에게는 기독교의 정신 함양과 자긍심을 주어 교회와 나라의 미래를 선견하게 하고, 기독교인들에게는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인 복음 전파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책으로 추천하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