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평안하셨는지요? 오랜만에 문안드립니다.
한국은 최근 물난리소식을 접하긴 했지만 아니 벌써 가을의 냄새가 물씬 나지요?
여긴 항상 덥지만 엘리뇨 현상으로 올해는 더 더운 날씨가 계속되었고, 태풍 올 때만 비가 오고 약간 기온이 떨어지다가 다시 올라가는 날씨가 반복되더니 며칠 조금 기온이 내려간 듯합니다. 변함없는 단조로운 생활과 뜨거운 날씨에 활력을 잃지 않는 것이 이 곳에서 극복해야 할 중요한 요소인 것 같습니다.

히포드로모교회를 시작한지 벌써 1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주일예배나 구역모임이나 정기적으로 모이고 함께 하고 있는데, 이러저런 일들을 겪으면서 마음에 작은 믿음이라도 있는 사람과 보이는 것을 기대하고 나오는 사람들이 갈리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어떤 단체에서 어린이 20명을 후원하겠다고 해서 어린이 성경학교에 나오는 아이들과 교인들 자녀들을 우선 지원했습니다. 그때는 안 나오던 사람들까지 몇몇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다음 달 후원이 돌연 취소되어 지원을 하지 못하자 하나 둘 안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모일 때마다 밥을 준비하여 섬기고 있지만, 전에 여러 차례 쌀을 준적이 있어서 그런지 더 많은 것을 바라는 듯합니다. 많이 가난한 사람들이다 보니 그럴 수 밖에 없고 상당수 빵을 위해서 나오고 있다는 것도 익히 알고 있었지만, 저희나 그들이나 시험거리였고, 알곡과 쭉정이가 나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아직 믿음이 연약하기는 하지만 말씀이 심겨지고 있고, 구원의 개념도 알고 있는 꾸준한 애기 엄마들이 있어 그들을 귀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의 장소적 한계를 계속 느끼고 있기에 이곳도 이어가면서 다른 인근 지역에서 새롭게 구역 모임을 시작해볼까 기도중입니다.
아무튼 9월 마지막주일이 1주년이라 교인들과 함께 어떻게 축하하고 예배를 드릴까 기도 중에 있는데, 행사와 도움의 손길 등 여러 필요를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기도제목

1. 매일 새벽기도와 가정예배에 은혜주시고, 할 수 있는 능력과 건강, 안전을 지켜주소서.
2. 히포드로모교회 교인들의 믿음이 자라고. 1주년 행사를 통해 주님의 영광과 모두의 기쁨이 되는 예배가 되도록.
3. 장기사역에 필요한 장소를 허락해 주시고 사역의 지경을 넓혀 주소서.
4. 후원교회와 후원자들의 신실한 동역이 지속되고, 새로운 후원자들이 개발되도록 .
5. 선교사의 자녀가 주님의 때에 신앙, 인격, 학업, 진로가 훈련되고 준비되는 최선의 길로 인도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