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침체와 함께 목회자의 자질, 목회자의 윤리, 목회자의 처신이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 한국갤럽은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 종교 단체와 성직자에 대한 인식, 그리고 종교인의 종교적 덕목(박애와 자비)실천 정도를 조사 발표했다.
응답자들은 여전히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비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고 특히 우리 주변에 품위가 없거나 자격이 없는 성직자가 얼마나 많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매우 많다’ 22%, ‘어느 정도 있다’ 65%로 전체 응답자의 87%가 있다고 답했으며 개신교인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84년 64%에서 97년 72%, 2004년 83%에서 지난해 85%로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이것은 일반인들의 지식수준이나 윤리의식이 높아진 탓도 있고 인터넷 등 다양한 언론매체 등이 확산되면서 목회자들로부터 제기되는 각종 문제들로 인해 부정적 인식이 높아진 측면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목회자의 기본자질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왜 목회자의 자질이 문제가 되는가?
그 이유 중 하나는 일부의 무인가 신학교에서 목회자들을 너무 쉽게 입학시키고 너무 쉽게 교육하여 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학을 하겠다는 학생들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무인가 신학교가 난립하고 있으며 스스로 낮은 조건을 세워놓고 기본학력조차 갖추지 않은 소위 ‘사명자’를 받아 양산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한국 교회에 자질이 부족한 목회자들이 많아지게 된 것이다.
신학교들은 학생들의 수업료에 의지하기 때문에 오직 학생모집에만 열을 올리게 되고, 그러다 보니 수학능력이 떨어지는 학생들까지 받아 쉽게 졸업을 시키고 있는 형편이다. 인가 받은 일부 신학대학들 역시 우선 대학에 들어가서 원하는 학과로 전과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사명도 없고 수학능력도 떨어지는 학생들이 입학을 하게 된다. 또 이렇게 졸업한 자들은 목사 안수도 쉽게 받으려 한다. 전체적으로 목회자가 되기 위한 엄격한 관리가 안 되고 있고, 모든 것을 흔히 ‘은혜’로 보고 적당히 넘어간다. 이러다 보니 목회자의 지적, 영적 자질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다.
결국 일반교양이나 상식, 특히 영성 등 갖춰야 할 것을 갖추지 못한 목회자는 교인들로부터 신뢰와 존경은커녕 무시를 당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목회자가 목회자답지 못하면 목회자가 아니다. 목회자가 목회자다운 것은 오직 거룩함에 있다. 목회자는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진다(딤전 4:5).
예나 지금이나 목회자의 가장 큰 자질 문제는 다름 아닌 영성 약화, 영성의 상실에 있다. 이 세상은 하나님의 것이지만 또한 사탄의 영역이다. 목회자도 사람이기 때문에 사물을 보고 느끼는 가운데 자신도 모르게 세속에 물들 수 있고 사탄의 유혹을 받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목회자가 세상의 화려함과 세상이 주는 쾌락에 잠시 머뭇머뭇하는 사이 윤리도덕이 타락을 하고 영성을 상실하게 된다.
윤리도덕이 타락하고 영성을 잃은 목회자를 누가 존경하고 그 설교를 들으려 하겠는가? 목회자의 길이 십자가의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주님 가신 십자가의 길을 한 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사순절이 시작되었다. 깊이 묵상하며 목회자 자신의 영성과 자질 향상을 위해 골방과 글방을 찾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