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5월 11일에 열릴 제94회 총회 임원후보자 등록이 마감되면서 본격적인 총회 준비에 들어갔다. 각 후보들이 단독으로 출마를 했다. 3파전까지 예상했던 부총회장마저 단독으로 입후보해 예전과 같은 선거전은 피하게 됐다. 이렇게 모든 후보들이 단독으로 입후보하게 된 배경을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고 또 한편 부정적으로도 볼 수 있다. 긍정적이라는 의미는 지나친 경쟁으로 인한 교단내 갈등소지 차단과 흔히 말하는 ‘돈 선거’ 등 폐해를 줄였다는 점이고, 부정적이라는 의미는 교단과 총회에 대한 ‘애정결핍’ 내지는 무관심이 아닌가하는 우려이다. 이제 우리 교단, 우리 총회도 체질을 개선하고, 체제를 정비하고, 건강한 체격을 갖추어 가야할 때이다.
총회 때마다 어느 자리에 누가 앉느냐하는 감투와 거기에 따른 ‘투쟁’으로 교단의 모든 역량이 소모되곤 했다. 교단 임원, 학교 이사 등 주요 자리에 흔히 말하는 ‘정치꾼’들이 기웃기웃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능력이 있는 자라 해서 여기저기에 그리고 너무 오래 동안 자리를 차지하는 것도 문제지만, 능력이 안 되는 자들이 돌아가면서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이젠 정말 교단을 위해 수고하고 헌신하고 희생할 마음이 있고 거기에 그만한 능력이 있는 자를 발굴하고 우대하는 풍토조성이 시급하다.
장로교 대표 교단 합동이 최근 홍역을 치르고 있다. 총회와 총신대 재단이사회와 갈등 속에 이사장이 소속된 노회에 이사장의 목사직 정직절차를 진행토록 지시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이 파장이 어디까지 갈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지만 그저 다른 교단의 일시적인 문제로만 치부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미 우리 교단도 이러한 소용돌이를 겪었으며 앞으로도 겪을 수 있는 문제인 것이다. 또 최근 합동측 “총회정책연구소”는 3차례 공청회를 가졌다. 3번째 공청회 발제자로 나선 한 교수는 “총회장 선거 때문에 매년 온 교회가 몸살을 앓는다. 여기에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된다”며 “총회장에게 권한이 집중되는 것은 가톨릭 방식이다. 총무 중심의 총회 운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이밖에도 총회 산하 주요 기관인 총신대에 대해 “이미 정관에 따라 총신대는 총회 산하 기관으로 나와 있지만 최근 사회법에 따라 이것이 흔들리고 있다”며 “강력한 법을 만들어 총회의 법을 어기는 재단이사는 바로 그 자리에서 퇴출하는 등 꼼짝 못하게 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세상은 급변하고 있다. 거룩한 교회지만 역시 세상 속에 세워져 있다. 물밀 듯 세상풍조가 밀려들어오는데 교회가 정말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세속의 물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아니 이미 상당부분 세속에 빠져 있으며 더욱 깊이 빠져 들어가고 있다. 이젠 더 이상 허우적거리지 말고 헤엄쳐 나와야 한다.
그동안 우리는 ‘보수, 보수’했지만 사실 그 어디에도 ‘말씀’에 입각한 보수적인 색체는 찾아보기 어렵다. 또 모두 ‘성결, 성결’ 외치지만 실생활에서 성결교회의 구성원들로서 온전한 성결 모습 역시 찾아보기 어렵다. 이제 진정한 성결 교단의 면모를 갖추어갈 지도자들, 총회 임원들, 그리고 각 기관, 각 부서의 일꾼들을 발굴하여 그들을 우대하는 풍토를 조성해 가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