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지 목사 [김해양문교회 ]

요즘 회자되는 사회적인 커다란 사건 속에 기독교인들이 빠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 좋게 보면 그만큼 기독교인들이 사회 곳곳마다 영향력을 끼칠 정도로 힘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그렇게 힘을 키우기 위해 설교와 교육을 통해 전력을 다했다. 배고프고 가난한 시절에 예수 믿으면 영혼이 잘됨같이 범사가 잘되고 강건해진다고 외쳤다. 그래서 한국교회는 힘을 얻었고 곳곳마다 교회당을 짓고 수많은 신자들로 가득 채웠다. 그런데 문제는 교회의 영향력이 너무 세속적이라는 것이다. 권력층들과 함께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이 바로 축복이고 성공이라고 착각하게 만들었다.

그런 결과 오늘 교회를 비판하는 세력들이 점점 늘어가고 노골적으로 교회를 공격하고 사회곳곳에서 교회를 비방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마치 교회는 꺼져가는 등불이나 맛을 잃은 소금처럼 그렇게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 결과로 나타나는 현상이 너무 크다. 어쩌면 예수님 시대의 바리새인들처럼 교회의 문을 지키고 서서 자기도 들어가지 않고 남도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물론 지금도 하나님은 동일하게 역사하시는 전능하신 분이시다. 그래서 우리를 통해 하나님 나라를 세우시고 확장하시는 하나님께 희망을 둔다. 그래도 하나님이 하시면 다 하실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한없이 탄식하다가 성경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무엇보다 교회가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복음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 초대교회는 교회의 외형에다 지금처럼 쏟아 붓지 않았다. 예루살렘 교회의 숫자가 3천명, 5천명이 넘어도 교회당을 짓는다고 지금처럼 과도하게 무리하지 않았다. 교회당이 현실적으로 중요한 것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지금처럼 교회가 본질을 외면하고 외형과 조직에 올인하다시피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된다. 교회가 힘써야 할 것은 복음을 본질을 회복하는 것이다. 복음의 본질은 오직 예수다. 예수를 닮아가고 예수를 전하고 예수의 심장으로 예수의 삶을 사는 것이다.

이 복음을 놓치지 말고 외치는 것이다. 이 시대의 희망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 교회가 바로 그리스도이신 예수만을 증거하고 그 예수의 삶을 사는 것이다. 교회의 지도자들이 진정으로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취하신 예수를 닮아가고 그 지도자를 본받아 성도들이 작은 예수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 오늘 우리가 마땅히 지켜야 할 복음의 본질이다. 교단총회가 가까이 오면서 무엇보다도 아쉬운 것은 교단의 정체성과 질서이다. 우리 교단은 성결교회라는 정체성을 갖고 있다. 다시 말하면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하나 되는 것이다.

선후배간의 질서가 회복되어 서로 존경하고 사랑하는 하나 된 공동체, 예수 그리스도가 드러나고 그 예수를 높이고 자랑하는 진정한 성결공동체이길 소망한다.

둘째, 사명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사명은 예수님의 지상명령은 땅 끝까지 복음을 증거 하는 증인의 사명이다. 교회가 이 땅에 존재하는 이유는 명예나 부귀영화를 얻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교회는 복음을 증거 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교단과 교계의 임원을 하는 것도 교단을 섬기고 복음의 사명을 잘 감당하기 위한 직분이다.

그런데 그것이 목적이 된 것은 본질을 잃어버린 결과이다. 정말 한 영혼을 사랑하고 그 영혼을 세우기 위해 온힘을 쏟으셨던 예수님을 본받는다면 지금 우리는 버릴 것이 너무 많다. 헛된 것에 너무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사명의 본질을 찾아서 그 사명을 생명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며 사명자로서 나를 통해 지금 얼마나 구원받고 있는가를 되새겨 보았으면 한다.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면 아직도 우리 교단과 교계에 훌륭한 지도자들이 곳곳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분들이 교단의 보이지 않는 힘이다. 이제 본질로 돌아가자. 누가 뭐라 해도 성결교회의 지도자로 사명의 본질을 회복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