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진 목사 [영암교회 ]

얼마 전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한 장의 사진을 보게 되었다. “국회인가? 여관인가? 북한 같았으면 처형될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얼마 전 북한의 김정은이 졸고 있었다는 이유로 총살당한 북한의 한 간부의 사진과 그리고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이 국회의사당에서 국회의원 십여 명이 단체로 의자에 앉아 졸고 있는, 아니 잠자고 있는 사진을 올리면서 그 사진 밑에 멘트를 써 놓기를 “대한민국 존 나라, 오늘도 편안히 주무시고 세비 받아 가세요.”라는 사진이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 우리 국가 지도자들이 왜 이럴까 하는 의분과 함께 반성의 심정을 갖게 된다. 물론 몸이 피곤하면 자야하고 쉬어야 한다. 나름대로 의정활동의 격무에 시달리다 보면 집에도 가지 못하고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입법업무 처리를 해야 하는 그들의 수고를 모르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카메라 앞에서 그렇게 널부러져 자고 있는 모습을 백성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긍정적인 반응 보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더 많을 것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식은 ‘자고 있다’는 용서가 되지만, ‘졸고 있다’는 비판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사도행전에 보면 바울이 설교할 때 유두고가 창에 걸터앉아 졸다가 삼층에서 떨어져 죽은 사건이 있다. 졸지 말아야 할 시간에 졸다가 당한 사건이다(행20:9). 또한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앞에 두고 겟세마네에서 기도하실 때 제자들에게 “함께 깨어 있으라”(마26:38). 고 기도요청을 하셨는데도 불구하고 제자들은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모두 잠에 취하여 있는 모습도 발견하게 된다.

이런 모습을 안타깝게 여기시면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가 나와 함께 한 시간도 이렇게 깨어 있을 수 없더냐”고 말씀 하시던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유두고의 사건과 제자들의 모습에서 그들은 거기서 졸거나 자지 말아야 했다. 깨어 있어 바울의 설교를 들어야 했고, 예수님께서 고민하고 슬퍼하실 때 함께 깨어 기도했어야 할 제자들인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졸고 있었던 것이다.

오늘 우리의 모습은 어떤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가? 한 번 자신에게 물어 보자. 우리 역시 영적으로 졸고 있지는 않는지, 영적인 깊은 잠에 취하여 해야 할 사명을 망각해 버린 채 정신 줄을 놓고 있는 우리 자신을 발견해야 할 것이다. 지금은 자다가 깰 때가 되었다. 우리 주변을 한 번 살펴보라. 동성애자들이 이제는 거리를 누비며 판을 치고 있고, 신천지 등 이단의 집단들이 그리고 다양한 적그리스도들이 우리에게 영적으로 도전해 오고 있다. 그것도 노골적으로 그리고 집요하게 도전해 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거기에 맞서야 하며 전능하신 하나님께 목숨 걸고 기도하며 영적인 위기를 맞서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너무나 무책임하게 졸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예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제자들에게 하셨던 말씀처럼 우리에게도 말씀하고 계심을 깨달아야 한다.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마26:38) 하신다.

우리는 무엇 때문에 지쳐 있는 것일까? 무엇 때문에 힘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일까? 분명한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시급하다.

원인을 인식해야 거기에 대한 대안도 방법도 나오게 될 것이다. 지금은 우리가 영적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그 원인의 우선과제는 하나님과의 소통이 아니겠는가 싶다. 우리는 너무나 하나님과의 관계보다 인위적인 방법 즉 우리 자신의 지식이나 경험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지금은 자다가 깰 때가 되었다.

사도 베드로는 베드로전서 5장 8절에서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라며 말씀하고 있다.

악한 마귀는 어떻게든지 우리 하나님의 백성들을 움켜잡으려고 얼마나 열심인지 모른다. 그런데 우리는 한가하게 졸고 있어서야 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