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부 목사 [성안교회]

왜 신앙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순간부터 목회자의 꿈을 갖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신앙생활을 시작하면서 다른 사람과 별다른 마음을 주셨는지, 매일 말씀을 가까이 하면서 도대체 성경에 무슨 내용이 기록되어 있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어 열심히 찾고 찾았더니 하나님은 나를 위하여 예수를 보내주셨고 누구든지 저를 믿는 자는 멸망하지 않고 구원의 길로 인도하신다는 말씀에 내 마음은 녹아 내렸다.

인간의 생각을 앞세우지 않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나가고자 기도하면서 순종의 도를 배우며 자신을 복종시키게 된다. 어리석은 인간의 지혜로 목회 하지 않고 철저히 하나님의 뜻을 좇고자 마음을 열고 나아가지만 어느 때는 사람의 생각이 앞을 가로막아 흔들릴 때도 있고 지금 심정은 오로지 주님의 뜻을 좇아 나아가도록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달려가려고 한다.

내 경험에 의하면 처음 교회에 등록하여 신앙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철저한 관리체제가 이루어져서 말씀에 확신을 갖고 그저 막연한 신앙생활이 아니라 성경이 나에게 무엇이라고 말씀하고 있는가?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깨닫고 느끼고 체험하는 바탕위에 설 수 있도록 하는 말씀공부가 있어야 함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방법을 소개해 본다.

『우리들을 만나게 해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먼저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교회는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이요 구주로 고백하는 자들로 구성된 거룩한 모임입니다. 하나님이 이끌지 아니하면 자기 힘으로는 아무도 나올 수 없는 은혜의 자리입니다.

그러므로 교회에 나오신 형제 자매 여러분들을 만나게 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이 허락하신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든지 교회에 처음 발을 들여놓기가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다니던 교회에서 다른 교회로 옮긴다는 것 역시 매우 힘든 일입니다. 새로운 모임은 처음 교회에 나오신 분들과 타 교회에서 옮기신 분들을 조금이나마 도와 드리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을 거치면 막연히 예배만 출석하는 분들에 비해 적어도 일 년 이상 빨리 적응을 할 수 있습니다. 교회를 나오기 시작하면 무엇보다 교회를 왜 다니는가에 대해 분명하게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모시고 사는 신앙생활을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는가를 알아두어야 합니다. 그뿐 아니라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가 어떠한 교회인가를 빨리 파악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교회마다 담임목사의 목회철학에 따라 교회의 체질이 다소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가정마다 가장의 생활철학에 따라 그 분위기나 생활양식이 조금씩 다른 것과 흡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지도자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무엇이라 하시는 가에 귀를 기울이고 따라야 하겠지요. 그러므로 새로 등록하신 분들은 할 수 있는 대로 이 개성을 빨리 파악해서 쉽게 동화하는 것이 자신의 교회 생활과 신앙발전을 위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래야 빨리 소속감을 가지고 정착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아니하면 일 년을 다녀도 손님 같은 기분을 떨쳐 버리지 못할지 모릅니다. 새 가족 모임은 지금까지 말씀드린 여러 가지 점을 돕기 위해 늘 문을 열어 놓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잘 이용하시면 복음에 대해 다시 정리할 수 있습니다.

구원의 확신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치료할 수 있습니다. 본 교회를 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를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만나는 분들과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는 아름다운 교제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취지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빨리 교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마음을 붙잡아야 할 것이며 교회의 좋은 이미지를 갖고 열심히 자신의 신앙을 키우기 위해서 시간을 투자하면 좋은 결과를 얻으리라 생각하며 준비하느라 개척의 시기가 좀 늦었다.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 하면서 준비도 없이 믿음만 앞세우다가 얼마 못가서 말씀의 고갈을 느끼면 그때 가서는 어떻게 할 방법이 서지 않기에 철저한 준비를 해야 되겠다는 마음으로, 자신을 하나님이 쓰시기 합당하도록 마음을 열어놓고 있다.


또 한편 목회사역을 하며 특히 주일학교와 학생회 그리고 노인들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침체된 한국교회가 살아나려면, 아니 성장 하려면 이런 작은 일에 관심을 가지고 대처해 나가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아무튼 항상 목회현장에 하나님의 살아계심이 보이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