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호 목사 [총회본부교회 / 한국창조과학회 명예이사]

모든 주요 종교에는 그 종교가 기반하고 있는 경전이 있다. 하나님의 특별계시요 그의 감동으로 된 성경은 기독교의 정경이다. 창세기 1장 1절에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음”을 선포한다. 이 간단한 한 줄에 우주만물의 창조자요 주권자는 하나님이시요, 창조의 시점은 태초이며 창조의 내용은 공간과 물질(자연법칙과 에너지 포함)임을 천명한다. 창 1장은 엿새 동안에 만물을 종류대로 창조하셨다는 것과 창조된 순서와 방법들을 설명하고 창조의 걸작 품인 인간에게는 창조된 목적과 선한 삶을 위한 규범과 자유의지를 주셨다. 그런데 인간이 이를 악용하여 죄악과 죽음을 자초한 것이다.

기독교인은 하나님과 그의 계시인 성경을 믿고 순종하기로 다짐한 사람들이다. 그런데 그들 중에는 하나님의 불변의 진리인 성경을 인간의 산물로 폄훼하거나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다. 혹자는 성경을 자의로 해석하고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역사를 의심한다. 인간들의 눈에는 성경은 기적으로 가득 차 있지만 어떤 ‘기적’도 하나님께는 전혀 기적이 아니며 그분의 일상사에 불과하다. 그는 불가능이 없는 전능자이기 때문이다. 전능자의 일을 피조물들의 수준과 눈높이에다 맞추려다 보니 이해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는 것이다.

어떤 종교든 신도가 그 종교의 믿음의 대상과 경전을 부인하고 따르지 않는다면 그 종교는 더 이상 존립할 근거와 이유가 없게 된다. 꼭 기독교인이 아니라도 먼저 세상을 떠난 가족의 영혼이 지금 하늘나라에 가 있고 땅에 있는 자기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 있으며 앞으로 천국에서 다시 만날 것을 소망하며 기대한다. 이것이 인간의 본능이며 인지상정이다. 하물며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의 존재와 그의 역사를 믿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 아닌가? 그런데 기독교인 중에도 실천적 무신론자가 많다. 하나님이 없으면 구원도 없다.

하나님을 부인하거나 신전의식이 없는 자들은 어리석고 가증한 자들이다(시 14:1). 하나님을 경외하기는커녕 그분의 임재와 역사를 의심하거나 만신 중의 한 신 정도로 여기는 이 어리석고 불경스런 생각으로 인해 세상에 죄악이 만연한다. 행함(믿음의 열매)이 없는 믿음은 헛 것이다. 죄를 지을 때 사람의 눈은 피하면서 하나님은 안중에 없는 자들은 무슨 배짱인가? 하나님의 존재와 그의 역사에 확신이 없으면 신전의식이나 성결한 삶에 관심이 없다. 그래서 주일성수는 외식적이 되고,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님이 안 계시는(?) 예배당은 인간들의 만남이나 행사장쯤으로 전락하기도 한다.

이런 것들이 가짜 교인들의 특징들이다. 진화론은 무신론을 전제로 하며 우주만물이 우연히 생겼고 현상 세계는 진화의 산물이라고 주장한다. 그들에게는 긴 시간과 우연만 있으면 만사가 가능하다. 우연히 약 150억 년 전엔 빅뱅으로 우주가, 약 46억 년 전에는 지구가 생겼고, 오랜 시간을 흐르면서 무기물에서 우연히 생명체가 생겨나고 인간으로까지 진화되었다는 주장은 허구다. 모든 생명체는 반드시 생명체로부터 나온다. 진화론은 기원의 문제로서 증명과 재현이 불가능하기에 과학이 될 수 없고 하나의 신념이나 이데올로기에 불과하다. 그런데 진화론=과학=진리로 포장하여 교과서를 점령하고 후진들에게 그것을 주입한다. 이것은 죄악이요 창조주에 대한 신성모독이고 만고의 진리인 인과율과 열역학 제2법칙(엔트로피 법칙)에 반한다. 자연 상태에서의 만물은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늙고 후패한다. 이는 만물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진화하는 것이 아니라 퇴화한다는 뜻이다. 진화론의 해악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지만 적자생존이니 약육강식 그리고 침략과 식민지배의 정당화, 생명경시, 인종차별, 순혈주의(단종법), 동성애옹호 등의 허무맹랑한 억지 주장들이 여기에서 도출되어 이 세상을 살벌하고 처참하게 만들었다.

하나님은 영원 전부터 계신(요 1:1) 자존자(출 3:14)요, 만유의 제일 원인이시다. 하나님은 모든 피조물들이 두렵고 떨림으로 그를 경배하기를 바라시며, 외식하는 종교인이 아니라 진정한 믿음의 사람들을 기뻐하신다. 세상의 빛이요 소금인 성도들은, 시공을 초월하여 실존하시며 우리의 안팎을 항상 감찰하시는 하나님을 경외하며 성결한 삶을 통해 구원의 진정성을 증거하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