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행사가 끝나가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각 교회와 총회가 주관하는 다양한 여름행사들이 진행되었다. 교회마다 여름행사에 쏟아 붓는 재정이 만만치 않다. 필요한 재정이 공급되어야 행사를 제대로 치를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건강한 교회운영을 위해서는 재정의 확보 및 지원이 중요하다는 것 또한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런 면에서 총회도 예외가 아니다. 총회가 제대로 운영 되려면 재정의 확보와 건전성 및 올바른 지원과 사용이 절실히 요구된다.
하지만 지금 우리 교단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해마다 반복되는 일중에 총회가 각 교회에 후원금이나 찬조금을 요청하는 일에 매달리고 있다. 그것도 한 두건이 아니라 수십 건에 달한다. 거기다가 각 기관이 요구하는 찬조금까지 합하면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런 지경이다 보니 총회에서 발송된 공문은 열어보기조차 겁난다는 말이 나올 만도 하다. 이런저런 이유로 전화나 공문을 통해 찬조금을 요청 받고 보면 거절하기도 힘들고 다 들어 주려니 교회에 눈치를 봐야 하고 이러므로 목회자들이 갖는 부담은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교단이 하고자 하는 일을 찬조금에 의지하려는 행태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이제는 끊어야 한다. 앞으로 총회는 무슨 행사를 하든지 예산의 대부분을 찬조금으로 해결 하겠다고 하는 생각을 고쳐야 한다. 예산을 형편에 맞게 세우고 예산 내에서 운영하는 것을 정당화해야 한다. 회기가 바뀔 때마다 새로 구성되는 총회집행부는 의욕을 가지고 교단 개혁 정책을 제시하고 열심히 하려고 하지만 재정이 담보되지 않는 정책수립과 운영은 불가능한 일이나 다름없다.
예를 들어 모든 목회자들이 공감하고 있고 당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일 중에 개척 교회를 비롯한 농어촌교회 및 미 자립한 교회를 돕는 일도 재정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국내외 선교를 위한 후원 및 지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지금 총회는 조직유지에 급급한 현실이고 보면 정책실현과 더불어 각 교회를 향한 도움을 준다는 것은 어림없는 일이다. 물론 목회자들의 공교회로의 의식의 전환이 먼저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런 의식의 전환이 고통분담의 실천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어 갈 수 있다. 그런 구체적인 실천 중에 하나가 바로 총회유지비의 현실화라고 생각한다. 교회재정 1%를 총회 유지비로 내는 일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 일에 전 교회가 동참할 수 있다면 재정의 확보는 물론 보다 나은 정책들을 하나 둘씩 실행에 옮길 수 있을 것이다.
얼마 전 뜻있는 몇몇 교회의 참여로 총회유지비 1%내기 운동을 실시한 바 있으나 결실을 보지 못한 채 없었던 일이 되어 아쉬움을 남긴 적이 있다. 이제 이 일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문제가 아니라 교단의 역할과 기능을 제대로 감당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만 하는 절실한 문제가 되고 있다.
1% 유지비 납부문제를 제도적으로 확립하고 실현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하나 이 문제를 정치 쟁점화하여 해결하려는 시도를 보인 사람이 없다. 우리 교단은 이제 중견 교단이다. 그에 걸 맞는 재정의 운영이 필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