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서예를 하는 기독교인이 즐겨 쓰는 성경 구절 중 하나가 「흥기 발광」(興起 發光)이다. “일어나 빛을 발하라”라는 말이다. 스스로 빛이 되어 빛을 발하기보다는 남의 빛을 부러워하고 그 빛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는 사람이 많다.
올해도 새해에 떠오르는 태양빛을 찾아 한반도에서는 물론 동북아시아에서 해가 제일 먼저 뜬다는 울산 간절곶으로 또는 해돋이의 명소인 강원도의 정동진(正東津, 조선시대 한양의 광화문 기준으로 정동 쪽에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을 찾은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잠시 그 빛을 보고 그 빛에 머물던 것을 즐거운 추억거리로 삼는 사람들에게 ‘참 빛’이신 예수님께서는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고 권면하신다. 예수님은 사망의 어두움이 깔린 땅에 생명의 참 빛으로 오신 분이시기 때문에 그 분을 모시고 사는 사람은 죄와 사망으로부터의 해방 뿐 아니라 빛으로서의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모든 인간은 스스로의 의로움을 자랑할 수도 없고 스스로 빛을 비췰 수도 없다. 세례 요한의 증언처럼 우리는 빛 자체가 아니요 빛이신 예수님을 모시고 그 빛을 세상에 나타내는 등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는 신자들에게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고 선언하신다. 그리스도인은 어두움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 즉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세상에서 빛으로서의 삶을 살아야 한다.
빛으로서의 삶을 살기 위해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예수님을 자신의 주님으로 영접하는 일이다. 빛이신 예수님께서 내 안에 들어와 계실 때 빛이 등을 통해 바깥 세상에 전달되는 것처럼 나를 통해 그리스도의 빛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세상사람 앞에 비취는 신자의 빛은 삶 속에 나타나는 ‘착한 행실’이다. 이 빛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다.
사람의 속에서 나오는 것들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데 우리 속에서 나오는 말이 깨끗해야 신자로서 빛의 사명 중 한 부분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거짓말은 물론 누추함과 어리석은 말이나 희롱의 말이 신자에게 마땅치 않다고 했다. 언제나 진실을 말하고 범사에 감사하는 말을 함으로 우리가 어두움에 속한 사람이 아니라 빛 되신 예수님께 속한 사람임을 증명해야 할 것이다. 내 안에 계시는 예수님으로 하여금 나의 삶 전체를 주관하시게 맡겨드리는 온전한 헌신, 즉 거룩한 삶을 통해 거룩한 빛이 어두움의 땅에 비취게 될 것이다.
우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리스도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선포하는 것이 그리스도인들에게 부여된 사명이다. 착한 행실과 깨끗하고 진실한 말로 우리가 빛에 속한 그리스도인임을 나타내고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으로 영광을 받으시게 해야 한다. 갈수록 죄의 밤은 깊어가고 악한 파도는 거세질 것이나 거룩함을 사모하고 체험한 성도들은 일어나 거룩한 빛을 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