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목사  [신례원중앙교회]

사전적 의미로는 마감. 절단. 차단장치라는 의미가 있고, 정치적 의미로는 공천에서 배제되어 선거에 나갈 수 없게 되었다는 의미가 된다. 공천심사에서 컷오프에 걸려 공천에서 배제된 사람들 중 어떤 이들은 심사에 불만을 품고 문제 제기를 하여 뉴스거리가 되기도 하는 것을 보며, 채 한 달이 남지 않은 이번 총선에서 많은 사람들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출마 한다는데 어떤 이들이 국민의 신뢰를 얻고 선택을 받을지 주목해 볼 일이다.

성직은 거룩한 일 곧, 하나님의 일이며 하나님의 일을 하는 성직자라고 말하려면 적어도 다음 두 가지 요건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우선 성직자는 자신의 일이 하나님의 일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현실적으로 목사나 선교사, 신학교 교수 등 소위 ‘전임 사역’을 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의 일을 하나님의 일이라고 생각 한다.

그러면 직업적으로 교회와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만이 성직자인가? 여기에 대해 종교개혁자들은 교회와 관련된 일 뿐 아니라 세상의 직업적인 일들도 성직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들에 따르면 공무원 교사 군인 의사 정치가 주부 학생 사업가 등도 자신의 일을 소명이라고 생각한다면 성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성직 여부를 최종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 더 중요한 조건은 바로 하나님의 방법대로 일을 하는지의 여부이다. 

우리는 주변에서 입으로는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 하면서도 일하는 방법이나 태도를 보면 전혀 그렇지 않은 경우를 종종 본다. 하나님의 일이라고 말하면서 하나님의 방법대로 하지 않는다면 그 일을 성직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예를 들어 정직하지 않은 방법으로 명예나 지위를 얻는다고 할 때 이는 더 이상 성직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고 목회자의 욕심에 지나지 않으면서도 성도를 위한다고 하면서 교회를 회사나 또는 가업을 잇는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그 목회를 성직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반면에 외적으로 교회와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은 듯 한 세상의 일들도 하나님의 방법대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일이라면 하나님의 일이 될 수 있다. 

오늘날 우리 목회자들이 성경에서 무엇을 보아야 할 것인가? 교회가 마치 자기 성공의 기반인 것처럼 생각하는 자, 조금 노력해서 성장하면 그것으로 평생 자기 안정의 발판을 삼는 자, 물론 교회는 목회자가 세운다. 그러나 한번 교회가 세워지면 그 다음은 교회가 목회자를 세운다. 이 시대 우리를 부르시고 세우신 하나님의 의도는 무엇이겠는가? 목회자의 생존과 명예보다 교회의 존립과 사명이 더 우선적이어야 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목회자를 위해 교회를 세운 것이 아니라 교회를 위하여 목회자를 세우셨다. 

성총회가 다가오는 계절, 하나님의 저울에 함량 미달되지 않는 좋은 일꾼들이 세워져서 교단의 발전과 교회부흥의 기틀이 더욱 다져지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