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구 장로  [강서교회]

판문점은 개인적으로 몇 번 다녀 온 적이 있지만 계속된 대남 도발로 인해 냉랭해진 남북관계 때문인지 기억에 남는 여운이 어느 때보다 많았다. 그곳은 꽤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갈 수 있는 곳이다. 개인 신분으로 방문할 경우 희망일 최소 60일 전에 명단을 갖춰 신청하고 승인을 기다려야 하며, 명단에는 주소지 관할 경찰서장의 신원보증서를 각각 붙여야 한다. 최종적으로 유엔군 사령관을 겸하고 있는 한미연합사령관의 승인이 나야한다. 하지만 우리는 한국장로회총연합회에서 군부대 위문을 겸하여 추진한 것이고, 국군장로연합회가 연합사 측과 사전 협조하여 준 덕분에 번거로움 없이 방문할 수 있었다. 

임진각 옆 검문소를 지나 우리 일행은 자유의 집을 거쳐 팔각정에 올랐다. 건너편 북측의 판문각이 보이고 그 앞에 다섯 채의 건물이 군사분계선 위에 지은 회담장이 보였다. 우리가 팔각정에 있는 동안 가끔 북측 초소의 창이 조금 열리고 초병이 우리를 바라보기도 했다. 회담장 안은 군사분계선을 지나는 곳에 긴 탁자를 두고 탁자 위에도 선이 있다. 양측은 이곳에 감사카메라를 설치해 상황을 보면서 관광객을 안내한다고 한다. 판문점 견학을 끝내고 나오는 길에 차창으로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보았다. 다리 중간을 군사분계선이 지나간다. 휴전이 되었을 때 이곳에서 포로를 교환하였는데 한 번 건너가면 다시는 되돌아 올 수 없다고 해서 돌아오지 않는 다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참 쓸쓸한 이름이다.

일행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관리하는 JSA대대 교회를 방문해 예배를 드릴 때 나는 간절히 기도하며 하나님께 물었다. “하나님. 왜 저 악한 북한 정권을 멸하지 않으십니까? 신음하는 북한 주민의 인권을 어이하여 외면하십니까?” 심령에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다. “내가 능력이 없어 저들을 그냥 두는 줄 아느냐? 저들이 가시채로 사용되지 않도록 기도하여야 한다.” 무서운 말씀이었다. 

대한민국이 회개하지 않으면, 한국교회가 바로서지 않고 교회의 목회자들과 장로들과 성도들이 하나님 앞에 바로서지 않으면 언제 또 다시 악랄한 북한 정권과 그 군사력이 우리를 향한 가시 채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결국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남북평화통일, 하나님 뜻 안에서 이루어지는 통일은 대한민국이 하나님 보시기에 의롭고 바른 나라가 되는 그 때에 이루어질 것이라는 강렬한 깨달음이 오는 순간이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6월이 왔다. 신문이나 TV 등 여러 곳에서 갖가지 이벤트를 준비하며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조국을 위해 헌신한 국가유공자들을 기리며 호국보훈에 대한 인식을 더욱 새롭게 해 평화통일을 이루자고 곳곳에서 말한다. 특히 북한이 벌이고 있는 전쟁에 대한 위협도 우리 모두가 호국보훈으로 무장돼 있을 때 걱정할 것이 없으며 나아가 북한의 전쟁위협을 격퇴할 수 있는 국력이 더욱 단결해야한다 말하고 있다.

사무엘상 17장 47절에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이라고 하셨다. 우리는 진정으로 개인과 국가의 흥망성쇠(興亡盛衰)가 하나님의 손에 있음을 믿는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주와 만물을 주관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께 기도해야 한다. 전쟁의 폐허에서 불과 반세기 만에 이처럼 복을 주셔서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된 것을 감사드리고 이 나라에 다시는 전쟁이 없고 평화의 터전위에서 주님 오실 때 까지 복음을 위해 아름답게 쓰임 받는 나라가 되도록 우리 모두 기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