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 매매’란 말을 영어로는 사이머니(Simony)라 한다. 사마리아 성의 마술사로 자칭 큰 자라 하던 시몬(Simon)이 베드로의 능력을 돈으로 사려다가 저주를 받은 데서 유래하는 말이다(행 8:18-20). 초대교회로부터 중세에 이르기까지 돈을 받고 안수하거나, 성직을 돈으로 사고파는 행위, 영적인 것을 돈으로 거래하는 일들이 그치지 않았다. 이 폐단을 없애려고 몇 차례의 공의회에서 성직매매 금지법을 제정하기도 했으나 그 폐단이 사라지지 않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보게 된다. 이로 인해 교회가 세속화되고 일반사회의 지탄을 받게 된다.
장로나 권사, 안수집사로 임직을 받을 때 공공연하게 헌금 또는 헌물이 강요되는 경우가 많다. 임직자들이 자율적으로 교회에 헌물을 드리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한 사람 당 얼마씩 분담금을 내어 건축헌금 또는 자동차나 피아노 등 물품을 교회에 헌납하는 것도 일종의 성직매매이다. 성직을 맡아 몸으로 헌신하며 봉사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인데 성직을 돈으로 사는 모양새가 마땅치 않다. 임직식에서 순서담당자의 사례나 참석자들을 위한 식사 대접은 교회재정으로 충당하고, 임직자의 이름이 새겨진 선물(수건이나, 컵 등)은 임직자들이 동일하게 부담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목사안수식에서도 안수를 받는 사람이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안수식을 위한 경비를 안수 받을 사람들에게 부담시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에서 안수를 받는 사람들은 안수자들의 교통비며 사례비, 관광비용까지 담당해야 하는 경우가 큰 부담이 된다. 목사 가운은 소속된 교회가 마련해 선물하고, 안수에 따른 비용은 주관하는 단체(지방회나 총회)의 경비로 지불하도록 함이 마땅하다. 안수를 받는 성직자들이 감사함으로 봉사하며 지방회비나 총회비를 성실하게 납부하게 되면 받은바 은혜를 보답하는 한 방편이 될 것이다.
교계신문에 교회당 매도 광고가 심심치 않게 실린다. 위치와 교인 숫자는 물론 매매희망 가격까지 제시되고 있다. 교회가 사업체가 아닐진대 사고파는 것은 마땅치 않다. 교회를 개척한 사람이 투자(?)한 금액 외에 프리미엄까지 붙여 팔려한다면 영적인 것을 물질적인 것으로 바꾸려는 성직매매에 다름 아니다. 물론 교회 개척 당시 건물 전세금이나 성구 마련을 위해 들인 비용이 적지 않겠지만 그것을 회수하려는 정신자체가 온전한 헌신이나 희생과는 거리가 멀다.
시무하던 교역자가 은퇴할 때 성직매매와 다름없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종종 벌어진다. 후임 교역자를 선택할 때 은퇴하는 목사의 은퇴금 몇 억을 부담할 수 있는가가 조건 중 하나가 되는 경우가 있다. 목사 자리를 돈 주고 사는 것이다. 앞으로 받을 사례금과 또 자기가 은퇴할 때 받을 은퇴금을 내다보며 돈을 주고 후임 자리를 구하는 자라면 파는 자와 사는 자가 다 같이 돈과 함께 멸망 받을 것이라는 베드로 사도의 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한국 교회의 70퍼센트 이상이 자립할 수 없는 형편인데 교회와 신자들을 향한 지나친 요구를 자제할 것이며 교회는 은퇴하시는 목사님의 노후를 위해 진심이 담긴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