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종교개혁 499주년을 앞두고 있으며 교계에서는 범 교단 적으로 종교개혁 500주년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원래 종교개혁은 단순한 종교적 사안이 아니라 유럽의 역사를 바꾸었으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등에 일대 혁명이었다.
당시의 가톨릭은 전 유럽인의 삶을 통제하는 거대한 멍에였다. 그 멍에를 벗긴 종교개혁은 르네상스와 더불어 중세의 폐쇄적 세계관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킨 역사적 전환점이 되었고 종교개혁은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 세상으로 확산되면서 유럽인의 존재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 엄청난 사건이었다.
오늘의 한국 사회는 모든 면에서 혁신이 요구되는 총체적 위기상황에 놓여있다. 포퓰리즘 정치, 경제의 양극화, 지역, 이념, 계층에 따라 찢어진 분열상과 극단적 이기주의로 팽배한 개인과 집단은 물론이고 세속적 성취에 눈이 멀어 영성(靈性)을 잃어버리고 사회적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종교, 도대체 어디서부터 개혁을 논해야 할지 알 수 없을 만큼 우리네 상황은 위중하기 이를 데가 없다. 이런 상황에 처해 있으면서도 위기라는 인식조차 없는 정신적, 신앙적 해이야말로 극히 위험한 징후이며 개혁을 넘어 개조가 필요한 시점이라 하겠다.
그러나 절망만 할 일은 아니다. 종교가 본분을 저버리고 부패했을 때 종교개혁이 일어났다. 바른 믿음과 신앙의 순결을 지키려는 소수의 사람들이 개혁의 횃불을 들고 철옹성 같은 당시의 상황에 저항하였다. 그 저항의 횃불은 교회의 영역을 넘어서 세상을 밝히며 나라와 사회를 혁신하고 삶의 바탕에 변화를 가져왔다. 참된 종교의 역할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 준 역사의 산 교훈이다.
암울한 이 시대에 강력하게 요구되는 것은 성결한 삶이다. 하나님은 지금 더욱 우리에게 성결한 삶을 요구하신다. 성결은 예수님을 구주로 믿고 구원받은 자들이라면 누구나 사모해야 할 일이지만 성결교회는 특히 성결을 강조하는 교단이며 성결은 하나님께서 성결교회에 부여하신 최고의 유산이다. 인류 역사상 어느 시대에나 성결이 요구되지 않은 시대는 없었지만 지금 이 시대는 더더욱 성결이 요구된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 무엇보다 강조하고 개혁되어야 할 부분은 믿는 자들의 신앙과 삶의 자세를 철저히 성결한 삶으로의 개혁하는 것이다.
성결은 이제 교단의 명칭을 넘어 모든 그리스도인의 삶의 자세가 되어야 하며 삶의 내용이어야 한다. 세상이 아무리 악해져도 교회에 대한 기대를 가진 사람들이 기독교를 바라볼 때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삶의 현장에서 성결한 모습이 보이지 않으니 비난하는 것은 아닐까? 신자나 비신자가 변화를 요구하고 개혁을 부르짖는 이때, 종교개혁 주일에 즈음하여 루터는 종교개혁의 깃발을 들고 일어섰다면 우리는 성결의 깃발을 높이 들고 힘차게 흔들어야겠다.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한 해 앞두고 범 교단 연합으로 대대적인 개혁 캠페인이 시작되었으며 내건 슬로건은 ‘나부터’로 정했다고 한다. 우리 모두 나부터 시작하여 한 사람 한 사람이 성결해 질 때 교회가 성결해 질것이며 그때에 기독교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도 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