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크리스마스를 대목처럼 활용하던 상술이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가라앉은 탓이 크고 교회도 시대 상황의 변화에 따라 차분하게 성탄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긍정적으로 보면 그동안 상술과 향락으로 오염됐던 크리스마스가 성탄의 참된 의미를 되살리고 신앙의 가치를 실천하는 바람직한 모습으로 회복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성탄은 말 그대로 화해의 사도요 평화의 왕으로 세상에 오신 예수님을 기억하고 축하하는 날이다. 이런 날 교회와 신앙인이 가져야 할 바람직한 자세는 오늘 우리 사회의 현실에서 화해와 평화의 왕으로 오시는 예수님을 맞이하는 일일 것이다. 예수님의 제자답게 그 사명과 책임을 함께 하겠다는 결단과 실천이 우리 모두에게 요구되는 날이기도 하다.
성탄절은 소외되고 억눌린 이들에게 소망이 선포되는 날이어야 한다. 질병이나 장애, 각종 차별로 소외되고 고통당하는 이들, 경제적 빈곤과 인권유린의 사각지대에서 신음하는 이들에게 예수 탄생의 기쁜 소식이 삶의 새로운 희망으로 전해질 수 있어야 한다.
첫눈도 내렸고 이제 본격적인 추위도 다가올 것이다. 광화문에는 지난달 21일부터 사랑의 온도계가 설치됐고 내년 1월 말까지 3,588억원 모금을 목표로 진행중이다.
기독교계 또한 이와 때를 맞춰 연말연시 불우이웃돕기와 나눔행사들을 진행한다. 김장나누기, 연탄나누기, 쌀나누기를 등을 비롯해 최근에는 가정에서 꼭 필요한 생필품을 담은 박스를 만들어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가정,양로원,고아원 등을 찾아 전달한다.
우리 사회는 최근 경제사정의 악화로 점점 더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국정농단 사태까지 겹처,이번 겨울이 어느때 보다도 추운 겨울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나눔의 정신이 절실할 것으로 보인다. 몇년전부터 구호와 모금을 통해 생활을 하는 기관들이 더욱 힘들어 지고 있다고 한다. 연말연시는 물론이고 그나마 구호품과 성금이 답지되던 명절에도 발길이 뚝 끊어졌기 때문이다.
교회의 구호 활동은 어느 절기나 시기에 맞춰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언제든지 그리스도의 사랑의 손길이 전해져야 한다. 그런데 최근들어 교회의 예산이 줄어들면서 대외 구호금을 포함한 선교비가 축소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교회뿐 아니라 우리 민족은 위기 속에서 큰 힘을 발휘한 경험이 있다. IMF 극복이 그랬고 월드컵이 열리던 때에 광장을 찾아 함께 응원하던 열기는 외신 기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국정농단에 화가난 국민들이 광화문광장으로 쏟아져 나와서 든 촛불의 열기는 전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음을 보게된다. 이와 같은 힘이 이웃사랑으로 모아지는 연말연시가 되기를 기대한다. 어렵고 힘든 이웃을 돌아보고 그들을 따뜻하게 안아 줄 수 있는 사랑이 끊어지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