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한다. 조금 모자라도 어느 자리에 앉게 되면 능히 그 일을 감당할 수 있다는 좋은 말이다. 그러나 때때로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리가 사람을 천하게, 추잡하게 만드는 경우도 종종 있다.
얼마 전 종영되었던 드라마 [옥중화]에 보면 윤원형이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권력의 최강 자리에서 휘두르는 횡포는 말로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윤원형은 실존인물이었으며 각자의 시각 차이에서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그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한다는 것은 상당히 곤란하다. 다만 작가에 의한 드라마 속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뿐이다.
역시 시선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현 시국 속에 등장하는 최고의 권력은 분명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것 보다는 자리가 사람을 천하게 만든 분명한 예라 할 수 있다.
어떤 한 목사께서 [왜 우리 교단은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만 하면 자기 멋대로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했다. 이 말의 근거는 지난 1월 4일 보도된 황당한 기사로 말미암는다. [성결대 하남으로 이전]이라는 보도로 전국교회가 술렁였다. 학교가 이전한다는 기사를 접한 교단 내 많은 목회자들은 SNS를 통해 찬반의 의견까지 교환하며 격한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1월 5일 하루 만에 이 문제는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이전 과제가 무산되었다고 이 문제가 덮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학교가 필요에 따라서 이전을 할 수도 있다. 이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교단 내 여러 통로를 통해 의견을 충분히 나누고 학교 발전을 위해 굳이 이전해야 한다면 누구도 그것이 문제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문제는 절차가 없었다는 것이다. 누구와도 사전 협의 없이 학교 단독으로 이런 일을 처리하고 있다는 사실이고, 보도에 따르면 학교 부지를 매입할 의사가 있는 사업자도 이미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기에 구체적인 계획안이 제출되었다. 이 말은 이미 학교 실권자가 학교 단독으로 이전의 문제를 개진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사건의 당사자인 학교 측은 서로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총학생회도 모르고, 직원도 모르고, 이사장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 일을 총장이 홀로 진두지휘했다는 것인데...
현 총장은 취임부터 지금까지 커다란 프로젝트를 그리고 있었고, 추진하고 있었다. 그것은 유니버시티(Univer-City)이다. 학교가 안양시와 함께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 일로 인하여 안양에서의 학교 위상이 상당히 추락했다고 보여 진다.
성결대학교는 비록 학교법인을 통해 운영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적으로는 이 학교는 총회의 재산에 속해있다. 교육법에 따라 분리된 운영을 할 뿐이지 결코 총회와 분리 하여 독자적 행보를 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가 공감한다. 예수교대한성결교회 최고 지도자인 총회장이 알지도 못하고 동의하지도 않았던, 이사회도 모르는 학교 이전에 관한 사안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자리가 사람으로 추하게 만들지 않고 더 빛나게 만드는 지도자들의 자리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