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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아침을 기다리며
부활의 아침을 기다리며
2017-04-10 오전 9:28:00    성결신문 기자   


안식일이 지나기까지의 시간은 참 길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목도하고 그의 장례를 지켜보는 여인들의 눈에 모자람이 보입니다. 세 시간 후면 안식일이 되니 서둘러 예수님의 장사를 치러야 했습니다. 안식일이 되기 전 향품과 향유를 준비하고 안식일이 지나가기를 기다렸습니다. 예수님의 몸에 향품과 향유를 넣고 바르기 위함이었습니다.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하시러 자기 땅에 오신 메시야를 그 백성들이 영접하기는 커녕 배척하고 이방인의 손에 넘겨 죽게 했습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다윗의 자손 예수, 유대인의 왕이라고 영접하며 환호하던 군중들이 돌변했습니다. 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의 부추김을 받은 사람들이 그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아우성입니다. 

로마 총독 빌라도는 예수님이 공회에서 심문을 받으시고 사형판결을 받기 위해 자기에게 넘겨진 것이 종교 지도자들의 시기인 줄 알았습니다. 또 직접 예수님을 심문하니 그에게 죽일 죄가 없었기에 어떻게든 예수님을 놓으려 했지만 유대인들의 반대가 심했습니다.

백성들은 “가이사 외에는 우리에게 왕이 없나이다” “그를 십자가에 못 박으소서” 아우성을 치며 빌라도를 위협합니다. “이 사람을 놓으면 가이사의 충신이 아니니이다. 무릇 자기를 왕이라 하는 자는 가이사를 반역하는 것이니이다.” 

예수를 놓아주면 로마 황제에게 반역하는 것이 될 것이라는 위협에 위축되었을 뿐 아니라 민란으로까지 민중의 항의가 발전할 것을 두려워한 빌라도는 죄가 없는 줄 알면서도 예수님을 사형에 처하도록 넘겨주었습니다. 비록 대야에 물을 떠다 손을 씻으며 자기는 예수의 피(즉, 죽음)에 상관이 없다고 발뺌을 했지만 오늘까지 수십억의 신자들을 통해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라고 저주스런 이름으로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지혜자인 솔로몬이 말한 대로 그때나 이제나 “재판하는 곳 거기에도 악이 있고 정의를 행하는 곳 거기에도 악이 있도다”(전3:16) 하는 탄식을 금할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의 죽음 앞에서 여인들이 느끼는 슬픔과 절망은 더욱 컸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이의 주검은 땅에가 아니라 가슴에 묻는다 했습니다. 시간에 쫓겨 소홀하게 장사가 치러진 예수님을 찾아가 그 몸에 향품과 향유를 더하려는 여인들의 마음에는 안식일 후의 새벽이 그리도 더디었습니다. 밝기를 기다리지 못하고 아직 어두운 미명(未明)에 울며 무덤을 찾았습니다. 

빈 무덤과 천사만 보일 뿐 예수님은 거기에 계시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슬픔이 절망으로 바뀝니다. 그때 영광스런 모습으로 나타나신 예수님을 만납니다. 슬픔이 기쁨으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무덤 문에서 돌이 굴려졌듯이 무거운 절망의 돌도 마음에서 사라졌습니다. 어두움이 짙을수록 새벽이 가깝습니다. 오늘의 현실이 괴롭고 절망스럽다 하더라도 평화의 왕으로 또 의로우신 재판장으로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며 부활의 아침을 맞읍시다.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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