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왠지 성탄절을 맞는 느낌이 허전하다. 거리에서 들리는 캐롤송을 들어도, 한껏 분위기를 내려고 애쓰고 있는 번화가의 성탄트리를 보아도, 뭔가 빠진 것 같고 어색하며 슬프기까지 하다. 돌이켜 보면 지난 한해 동안 우리는 스스로를 어색하고 슬프게 만들고 있었다. 통합과 소통을 이루어가는 이때에 분열과 갈등으로 양분화되고 이는 결국 우리 스스로의 발목을 잡는 올가미가 되어버렸다.
교단의 주요 사업들은 표류하며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고, 내편 네편으로 나뉘어 자신들의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들을 해왔었다. 이러한 가운데 맞는 올해의 성탄이 슬프고 안타까울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조금은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그런데 이렇게 슬프고 안타까운 가운데 찾아온 성탄절에 대해 우리가 또 한 가지 생각해 볼 부분도 있다. 그것은 성탄이 반드시 모든 것이 풍족하고 즐거움의 시간이기 보다는 깊은 고통의 한복판에서 우리에게 찾아오는 희망의 메시지라는 것이다. 예수님이 탄생하시던 그 성탄절에도 역시 고난과 피로 얼룩진 역사가 있었고 어린아기들은 모두 죽음을 당하는 슬픈 역사속에서 성탄은 시작됐다.
우리나라도 무척이나 삶이 암울할 때 기독교가 들어오면서, 성탄은 고통받는 이들에게 조심스러운 희망의 메시지를 잉태하는 역할을 해왔다. 이렇게 성탄은 오히려 삶이 척박하고 답답할 때, 그리스도의 역사에 대한 기대를 통해 암울에서 희망으로의 엄청난 반전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왔다.
2017년의 성탄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춥고 메마른 우리들 가슴에 찾아온 만큼이나 분열에서 화합으로 소통과 통합으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거치른 들판에 찾아온 성탄은 바로 우리에게 찾아온 희망을 향한 반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