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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범 목사 [검단참좋은교회]

한국나이로 17살(2003년생)의 스웨덴 국적의 청소년 그레타 툰베리는 교황과도 독대하는 저명인사이자 노르웨이 의회가 추천하는 강력한 노벨평화상 후보이며 수백만 명의 인스타 팔로워와 함께 국제사회의 여론을 이끄는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핫’한 10대 소녀이다.

정치인들에게 행동을 요구하는 기후를 위한 등교거부 운동 ‘미래를 위한 금요일’ 시위를 전 세계 2,333개 도시에서 청소년 140만 명에게 촉발시킨 장본인이 바로 그녀이다. 어떻게 17살밖에 안 되는 그것도 아스퍼거증후군이라는 자폐성 정신질환을 가진 소녀가 “당신들이 우리의 미래를 훔쳐가고 있다” “당신들이 좋든 싫든 변화가 있을 것이다”라고 일갈하며 지구환경위기를 여전히 ‘나 하나쯤이야’라며 적당히 나의 편함을 위해 타협하고 이미 굳어 버린 삶의 방식을 바꾸지 못하는 기성세대와 어른들을 부끄럽게 하고 있다.

지구가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고, 빨리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 지구 생태시스템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운 현실이 되었다.

국립기상과학원 초대원장을 지낸 기후학자 조천호는 현재의 지구 이산화탄소농도가 지난 80만년 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으며 인류가 이러한 조건에서 생존해본 경험이 없을 정도로 심각한 위기라고 경고한다. 언제라도 지구의 파국은 한순간에 올 수 있다는 말이다.

한국교회는 어떠한가? 지구위기와 마찬가지로 교회가 세상의 조롱거리가 되고 교회가 세상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는 위기의 시대다.

교회는 점차 자신들만의 게토를 강화하고 문제의 본질을 보지 못하고 아니 보려고 하지 않기에 새로운 시대 변화에 따른 의미 있는 흐름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스웨덴의 장애를 가졌고 여성이며 심지어 어린 한 소녀의 외침이 잠자던 어른들을 깨우고 미래세대를 일으키는 모습은 매우 고무적이며 우리에게 도전을 준다. 툰베리의 작은 실천이 바람을 일으켜 아래로부터 조용한 혁명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중복음의 유산을 받은 성결교회이다, 인간 육체의 질병의 고침을 넘어 ‘인간과 자연을 포함한 모든 피조세계의 치유’라는 ‘신유의 복음’을 영적DNA로 가진 교회라는 말이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변방에서 시작된 복음이 지중해와 아시아 유럽을 뒤흔들었듯이, 임계점에 임박해 위기에 봉착한 지구와 한국교회를 치유할 제2, 제3의 툰베리가 대한민국 성결교회 미래세대에서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그리고 위기의 지구와 한국교회를 회복시킬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부터 시작해야겠다. 다음세대에게 “당신들이 우리의 미래를 훔쳐 가고 있다”는 아픈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