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사회적 변화와 행동이 새로운 일상생활이 된 한해였다. 이러한 현실에 발맞추어 ‘코로나 이후’를 준비하는 많은 모임과 컨퍼런스와 유튜브 방송이 많아지고 있다. 대부분 많은 내용이 사회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실 코로나 팬데믹은 한국교회에 엄청난 충격과 변화를 주었다.
그 파장은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하는 동안 우리의 의식과 교회의 현장으로 깊게 스며들었다. 그럼에도 한국교회는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구체적인 방향성을 찾지 못하였다. 예측 불가의 현실이 펼쳐지는데도 막상 무엇을 준비하고 대비해야 할지 목회자들과 교인들의 답답함도 더해 갔다.
그러면 우리 교단은 어떠했는가? 1년 동안 성결대학교 총장 인준 문제로 지친 한 해였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교단의 현주소를 보았다. 교단 어디에도 참다운 지도자는 보이지 않았다.
그런 교단의 리더십들을 보면서 우리는 부끄러웠다. 더군다나 앞으로도 그 혼란의 종결은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이는 하나의 사례지만 교단의 자화상이다. 한 마디로 기본이 부실하여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강제로 해야 할 지경에 이르고 있다.
기본이란 건물의 기초와 같다. 집을 짓고 나면 집의 기초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은 기초가 중요하다. 평소에는 잘 모르지만 폭풍우가 몰아치고, 지진이 나면 기초가 든든한 집은 흔들리지 않는다.
반면에 기초가 든든하지 않은 집은 무너지고 만다. 교회사에도 기본을 잃어버린 시기가 있었다. 중세교회는 기본을 잃어버린 교회였다. 그 결과 타락하여 하나님과 멀어지고 말았다. 그래서 ‘아드 폰테스((ad fontes))’ 운동이 일어났다.
이 운동은 텍스트로 돌아가자는 운동이다. 곧 고전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으로 원본 찾기 운동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소비시대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원본은 무엇일까요? 성경이다. 마틴 루터가 성경으로 돌아갔을 때 종교개혁이 이루어졌다. 마틴 루터가 성경으로 돌아가서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는다.”는 진리를 깨달았을 때 그는 복음의 본질로 돌아갔다.
그는 면죄부를 팔고 잘못된 종교재판을 일삼았던 중세교회를 향해 성경으로 돌아가자고 외쳤다. 성경으로 돌아간다는 뜻은 하나님께 돌아간다는 뜻이다. 우리는 하나님을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물론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떤 사람이나 조직체의 잘못된 습관이나 제도를 바로 잡는 것은 어렵다. 예수님조차도 성전을 청결케 하실 때 엄청난 공격을 받으셨다. 이렇게 비뚤어진 것이 원래의 형태로 돌아가기란 시대를 불문하고 쉽지 않다. 자세가 잘못되었을 때 그것을 바로 잡으려면 고통이 따르고, 엄청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그런 까닭에 이제라도 우리 교단만이라도 기본에 집중하자. 목회자를 비롯한 교회 지도자들이 기본으로 돌아가려는 몸부림 일어난다면 머지않아 목회 현장은 물론 교인들의 삶에도 삶의 역동성이 일어날 것이다. 내가 사는 길도, 우리 교단이 살 길도, 한국교회가 사는 길도 여기에 있다.
이제 2020년 12월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라도 교단 안에 기본으로 돌아가는 목회운동을 발흥하기를 소망하고 결단을 촉구한다. 그러면 코로나 팬데믹의 거센 풍랑에도 희망의 새날은 속히 오게 될 것이다.
언제든지 교회가 사는 길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에 달려있다. 방향이 잘못된 채 속도를 내면 빠른 속도로 파멸을 향해 달리는 결과를 초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