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석 목사 [하나교회]
에덴동산에서 범죄 후 쫓겨나 살던 아담과 하와의 아들 가인은 동생 아벨을 들에서 쳐 죽이고(창 4:8) 최초의 살인자가 된다. 그때 하나님께서 “네 아우 아벨이 어디있느냐”고 물으실 때 가인은 모른다고 하며 불평하듯 “내가 아우를 지키는 사람입니까?” 라고 대답한다.
그 후 가인은 자신의 악행으로 인해 유리하는 자가 될 것이며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할 것을 두려워하게 되자 하나님은 가인에게 표를 주어 죽임을 면하게 하신다.(창 4:15)
하나님은 왜 가인을 용서하시는가? 동생을 죽게 하고 뻔뻔스럽게 항변하는 가인이 정당하기는 한 것인지 의아스럽기만 하다. 가인의 그 뻔뻔스러운 감정의 태도는 어디서 생겨난 것인지. 하나님은 왜 그를 용납하시는지. 그리고 아담과 하와는 둘째 아들을 죽인 큰아들에 대하여 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는지. 그 의문점에 대하여 가해자와 그 가족의 배경을 심리적 측면에서 재구성하여 가인의 감정을 읽어 볼 필요가 있다.
성경에서 그 배경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지는 않지만 아담과 하와의 범죄 현장에서 볼 때 아담과 하와의 부부관계는 가인이 태어날 무렵 원만하지 않았음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가정에 충실하지 않았던 아담과 하와는 가인의 양육을 하나님의 방법대로 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는 그들이 에덴동산에서 부부관계나 하나님과의 관계가 온전치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는데 그 사실로서 범죄이후 하나님과의 대화에서 아담은 하나님 앞에 선악을 알게 하는 열매를 “하와가 주어서 먹었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하와는 “뱀이 꾀어서 먹었다”고 대답한다. 이점에서 의아스러운 부분이 있다.
보통의 가정에서 가장인 남성은 가정을 지키기 위하여 아내나 자녀의 죄에 대하여 감추거나 대신 짊어지고 책임지려는 태도를 보이는데 아담의 태도는 그 아내로 하여금 감정이 상할 수 있는 대답을 하나님 앞에 한다.
이는 그 아내에게 매우 경솔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며 가정에 대한 책임의 의지가 없는 태도라고 보인다. 또한 가인의 범죄 이후 그 부모의 역할이 성경에 나타나지 않음의 부재됨을 살펴볼 때 가인의 성장배경은 온전치 못한 가정에서 자란 것으로 생각된다.
반면 아벨은 가정적 교육을 잘 받은 것으로 판단되는데 아벨은 하나님 앞에 열납되는 제물을 드렸고 가인은 그렇지 못했을 때 심한 열등감에 분노 하고 있었다.(창 4:5) 이 과정에서 가인은 온전한 관심과 교육을 받지 못한 점에서 불평하며 아벨에 관하여 차별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가인은 낮은 자존감과 열등의식에 있다가 동생을 죽이게 되는 범죄를 저질렀다고 보인다.
요즘 소년원에 가면 그곳에 있는 청소년들 대부분은 이혼가정의 아이들로서 온전치 못한 가정적 서비스를 받은 불우한 성장배경을 가졌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그들은 향후 재범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많음을 볼 수 있는데 이점에서 볼 때 가인의 성장배경도 지금의 소년원에 있는 아동들과 유사한 배경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가인의 죄는 엄청난 사건을 일으켰지만 그 개인의 죄로만 치부하고 책임을 지우는 것보다는 그 사회와 가정이 함께 보호하고 새로운 삶의 길로 인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때문에 하나님이 가인을 용서하시고 기회를 주시는 것은 그의 부모와 사회가 보호하지 못하고 기회를 주지 못하는 것을 대신하여 주시는 사랑의 메시지라고 보여 진다. 오늘날에도 가정과 사회로 부터 이탈되어 상처 입은 자들에 대하여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용서하고 다시금 기회를 주어야 될 것이며 부모의 온전한 사랑과 관심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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