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달 목사 [밝은빛교회]
이번 여름은 엄청난 양의 비가 내렸다. 서울과 수도권은 1907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비가 내리며 침수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본 교단의 교회도 침수 피해를 비켜 가지 못했다. 강남의 자동차들이 멈췄고, 휴가 행렬이 멈췄고, 웃음이 멈췄다. 하지만 이런 많은 양의 비도 멈추지 못한 것이 있었다.
그것은 미래세대들의 연합집회였다. 8월 1-3일 학생연합수련회, 8월 4-5일 성결어린이여름캠프, 8월 15일 청년부 성청연합컨퍼런스였다. 코로나의 재확산과 많은 비로 인해 개최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성회는 개최되었다. 몇 해 동안이나 수없이 미뤄지고, 취소와 연기를 반복하던 집회가 열렸다.
그곳에 엄청난 성령의 불이 임했다. 이동부와 학생부, 청년부는 각자 연합집회를 위해 사역자들은 예성 미래세대를 살리고자, 교회의 미래세대를 깨우고자 기도와 열정으로 준비했다. 지금 시대와 주제에 맞는 사람을 세우고, 참가자들에 필요를 채우는 적절한 프로그램과 성결의 뜨거운 영성을 다시금 불타오르게 해달라고 애타게 부르짖으며 연합집회를 준비하고 진행했다. 하나님은 받으셨다.
하늘을 여셨다. 간절한 미래세대의 예배에 은혜의 불을 쏟아 부으셨다. 예성의 미래세대들은 기뻐 뛰며, 울며, 마음을 찢어가며 기도했다. 예성의 청년들은 자신의 삶을 주께 드리기로 결단하고, 집회 참석인원의 50%가 넘는 청년들이 주님의 부르심에 풀타임 사역자로, 중단기 선교사로 서원했다. 이날은 걱정스레 바라보던 미래세대가 아니라 교회를 세우고, 예성을 살리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사기충천한 주의 군사였다.
미래세대를 살리는 것은 성결의 복음, 뜨거운 성령의 불이라는 간절함으로, 기도와 철야로 연합집회를 준비한 학생부와 청년부 사역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또 새벽부터 마칠 때까지 청년들과 같은 티셔츠를 입고 그 자리를 지키며 응원하신 총회장님과 응원하기 위해 그 은혜의 현장을 찾아오신 선배 목사님들께도 존경을 표한다. 예성 새로운 100년을 출발한 첫 해, 하나님이 부어주신 뜨거운 불로 미래세대가 살아났다. 성령의 불을 받고 주께 헌신을 서원한 저 미래세대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얼마 전 101회기 총회장 인수위원회 위원의 한 사람으로 인수위 업무에 참여했다. 총회장님과 인수위원장님은 모두 발언을 통해 총회장이 총회를 위해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교단 각 영역을 잘 분석하고, 공약사항 실행 방안을 준비해 달라는 말씀과 더불어 지난 회기의 무엇을 찾아내는 것보다 교단의 발전적 변화와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 세워야 할 것들에 대한 방안을 세우는 것에 초점을 두어달라고 말씀하셨다.
또 인수위의 보고서를 총회장 뿐 아니라 실행위원회에 보고하도록 해서 예성 교단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에 참고하도록 하겠다는 말씀도 덧붙이셨다. 그래서인지 인수위원 구성원들도 젊고 중도적 성향의 목회자들이 많이 참여했다.
인수위원들 역시 총회장 한 사람의 업적보다 예성의 내일을 기대하며 업무를 시작했다. 일의 결과는 그 사람이 무엇을 얼마만큼 기대하고 있는지에 따라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얼마나 갈망하는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하나님은 입을 여는 것도 중요하지만 크게, 넓게 열라고 말씀하신다. 그 말씀의 목적은 여는 것이 아니라 주시고자 함이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기대하는가. 식어진 영혼, 냉담한 현실, 불리한 환경에 땅에 시선을 빼앗기고 있지는 않는가. 새로운 100년의 첫 해, 하나님을 향해 입을 크게 연 예성의 미래세대들에게 불을 붙이셨다. 예성을 향한 예언적 행동으로 믿고 싶다. 우리는 그 불을 땅의 물로 덮지 말고 하늘의 불로 태워야 한다.
우리 교단은 지금 지나간 시간이 아니라 다가올 시간에 초점을 두어야 할 때다. 우리 모두가 하나같이 되어 주실 주님을 향해 입을 크게 열자. 그것이 예성에 붙이신 불을 타오르게 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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