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을 읽고 불편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어느 특정한 교회를 말하고자 함이 아닌 것을 이해하시기 바란다. 우리 교단은 여타 주요 교단과 비교해 규모가 작다. 그리고 실상 널리 알려진 교회도 없다. 물론 교단이 그리 크지 않아도 알차게 사역하고 있어서 자랑스럽다. 많은 분이 궁금해 할 것이다. 왜 우리 교회는 평범할까? 몇 가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평가하지 않기 때문이다. 교단의 교회들을 들여다보면, 예배나 설교, 프로그램, 교육, 환경에 대해 평가를 하는 교회가 거의 없다. 기업이나 학교들, 많은 조직은 매년 혹은 분기별로 평가하고 미래 전략을 세운다. 그렇지 않으면 지속할 수 있기 어렵기 때문이다. 교회가 제대로 평가하지 않으면 교회가 평범함을 넘어설 수 없다.
교회당을 부실 관리하기 때문이다. 성장하는 교회들을 찾아가 보라. 그들은 교회당 시설들을 알차게 관리하고 있다. 교회당은 물론이고 화장실이나 계단 뒤편까지 꼼꼼하게 관리한다. 그런데 평범한 교회들은 화단이 어지럽다. 시들어가는 꽃들을 그냥 화병에 담아 두는 교회들도 있다. 부서진 창이나 벽돌들을 그냥 방치한다. 주차장 한쪽을 창고처럼 사용하면서 물건을 마구 쌓아두기도 한다.
보통 성도들은 무심코 놓치지만, 방문객들은 놓치지 않고 주목한다. 새신자가 교회당에 들어갈 때는 안내자나 설교자만 주목하지 않는다. 교회당 시설에 성도들의 헌신이 묻어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출석이나 성장들의 기록이 없다. 모든 교회가 한 주간 헌금통계는 꼼꼼하게 챙길 것이다. 그런데 헌금보다 중요한 것은 출석통계이다. 교회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목회자의 성향에 따라 숫자보다 은혜에 더 관심을 둔다고 주장할 수 있다.
동네 식당에 가보라. 그들은 장사를 마친 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하루 매출액을 확인하는 것이다. 출석이나 성도들 상황에 대한 기록이 없는 교회가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기 어렵다.
명확한 목표나 성도들을 위한 훈련이 없다. 교회들의 상당수가 매년 ‘교회 표어’를 그저 표어로 정할 뿐, 표어를 이루기 위한 목표전략이 없다. 계획이 없는 교회는 정체되고 성장이 멈추게 된다.
그리고 작년이나 올해나 변화가 없을 것이다. 성장하는 교회들은 항상 바쁘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무엇인가 해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보인다. 목회자의 비전을 따라 강력한 표어를 갖고 그를 이루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다. 평범한 교회들은? 미안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는 코로나 방역을 핑계한다.
새로운 일꾼이 없다. 모든 교회의 일꾼들이 수년 동안 일해 온 같은 사람들로 구성되었다는 것은 교회가 성장하지 못했거나 새신자가 들어와도 정착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새로운 일꾼의 부족은 모든 봉사 사역에서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피곤한 일꾼을 양산할 뿐이다. 내가 아는 건강한 교회들은 말씀과 복음의 진리를 단단히 붙들고 끊임없이 평가하면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만약 혼란스럽다면 오히려 건강하고 정상적이다. 조용하다면 평범할 뿐이다. 우리 교단의 모든 교회가 새해에는 평범함을 넘어 탁월한 교회들로 발전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