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Depression)은 전반적인 정신기능이 지속적으로 저하되는 증상으로 ‘마음의 감기’라고도 한다. 감기처럼 흔하게 온다는 뜻이겠지만, 때론 오래도록 남아 외롭고 슬프고 자괴감에 빠지며 초라하고 삶에 대한 의욕을 상실시킨다. 그로 인해 자살에 대한 지속적인 생각을 하기도 하여 실제 자살에 이르기까지 하게 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또 우울증은 교만한 마음과 함께 ‘악마의 놀이터’이다. 우울 증상으로 가득 찬 영혼 속에 마귀가 점령하여 그 놀이터가 되어버리는 상태에까지 이르게 된다.
최근에 카페인(Ka-Fe-In) 우울증을 겪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SNS가 만든 마음의 병인 카페인 우울증은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첫 글자를 따온 우울증이다. 습관처럼 SNS를 보면서 다른 사람의 일상이 부럽고 질투심이 나고 자신은 불행하고, 초라하고 처량하여 상대적 빈곤과 박탈감을 느끼면서 스트레스가 되어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게 되면서 느끼는 우울증이다.
목회자의 우울증은 목회 현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다. 부흥되는 이웃교회나 잘 나가는 동기 목사들의 모습을 보면서 함께 기뻐하고 축하를 해야 하는데, 실제는 그렇지 못하다. 질투, 시기심이 생기고 자신과 비교하면서 스트레스가 되고 그러한 것들이 결국 우울증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변화가 없는 목회 현장, 성도와의 불화, 재정적인 어려움, 가정의 불화, 무능해 보이는 자기 자신 등이 스트레스가 되어 우울증으로 연결될 수 있고, 심하면 목회 탈진(burn out)을 가져온다.
코로나 펜데믹 이후 우울증을 앓는 목회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엘리야의 로뎀나무 아래, 호렙산 굴(왕상 19:4-18)은 그래서 필요한 것 일게다.
이곳저곳에서 짝을 부르는 매미 우는 소리가 드높은 것을 보니 가을이 머지않았다. 지독한 폭염, 열대야, 야멸찬 폭우 등으로 스트레스 가득한 우울했던 여름이 끝나고 열매를 거두는 가을이 오고 있는데 기왕이면 첫사랑의 설레임처럼 가을을 준비하자.
수고하여 뿌린 씨앗들이 있으니 열매도 있을 것이라 믿으며….
淸水 ehc3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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