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컨설팅(주)’ 투자와 관련한 은급재단 수습위원회가 11일에 이어, 17일 2차 회의를 갖고 수습대책을 논의했다. 위원장인 부총회장 탁수명 장로를 비롯해 수습위원인 이종복(총회서기) 목사, 이철구(총회회계) 장로, 김인철(은급이사) 장로, 송용현(은급감사) 목사, 문정민(인천동산교회) 목사가 참석했으며, 총회감사인 윤완용(광명교회) 목사가 회의에 동석했다. 수습위원인 김윤석(은급이사) 목사는 이날 다른 일정으로 인해 불참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당시 투자에 직접 참여했던 재단 관계자로부터 투자경위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이 관계자는 “투자한 개발회사가 지자체와 함께 공동개발을 하고 있어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봤으며, 환지 조성후 일반분양시 일정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었으나, 건설 및 관광개발이 침체되면서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후 개발이 답보상태에 머물면서 대표자의 개인자산에 가등기를 하는 등 여러 자구책을 강구해왔으나, 결과적으로는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해 아쉽고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수습위원들은 투자경위 청취 후, 최근 자체 감사를 통해 알려졌던 것처럼 △이사회의 결의가 생략된 채 투자된 것과 △개발회사에 대한 비판적인 검증 없이 투자가 결정된 점 △3년여에 걸친 사후보고 미흡 등을 지적했다. 한 수습위원은 “50여억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기관에서 이런 초보적인 일이 발생하게 되어 오히려 황당할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후 여러 수습안들이 논의됐었으나, “오늘 자체적인 수습안을 결정하기보다는 은급 가입자들에게 지금까지의 상황을 가감 없이 알린 후, 추후 수습안을 내놓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탁수명 위원장은 “은급재단이 신뢰를 회복하고 안정적 자산운용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도록, 이른 시일 내에 마무리하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재단의 건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급재단은 2007년, 부동산개발회사인 21세기(주)가 추진한 환지조성투자에 12억 6천만원을 투자했었으나, 현재는 회사대표가 재판계류 중에 있어 개발이 답보상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