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식 목사(동인교회)

마치 하늘이 열린 듯 계속적인 폭우가 한반도를 괴롭힌다. 서울 경기 일원에 산사태와 침수로 인해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냈던 폭우가 지난주에는 충청과 전라 지역에 피해를 주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한반도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는 이유가 무엇일까? 기상청에 따르면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유입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우리나라 서해상의 대기 중, 하층에 위치한 건조한 공기에 부딪치면서 대기가 불안정하게 되고 그로인해 많은 비가 일시에 내린다고 한다. 또한 북쪽과 남쪽에서 발달한 건조한 기압 사이에 좁은 공간을 습한 공기가 지나가면서 일부 지역에 순간적인 폭우를 내린다고 한다.

연평균 강수량이 1500mm 내외인 한반도에 하루에 100-300mm가 내리고, 시간당 100mm가 넘는 것은 이상 기후가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이러한 기록적인 폭우가 매년 그 기록을 경신될지 모른다는 조심스런 예측이 우리를 더 불편스럽게 한다. 어느 교회에서는 비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특별기도회를 개최했다는 소식을 접하기도 했다. 그 정도로 지금 폭우로 인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전국적으로 심각하다.

우리가 사는 지구가 점점 이상해져 간다. 지구의 한편에서는 폭우로 인해 물난리를 겪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가뭄으로 인해 농작물을 파종도 못하고, 심지어 사람들이 먹을 물조차 없다. 세계 물의 날에 발표된 인간이 생존하기 위한 최소한의 물의 양이 하루에 2L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한 사람이 하루에 사용하는 물의 양이 1인 300L라 되지만, 지구의 12억의 인구는 하루에 2L의 생존을 위한 물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동아프리카의 여러 국가가 현재 60년 만에 최고의 극심한 가뭄재해를 맞았다고 한다. 그러한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약 1200만 명 정도의 인구가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극심한 가뭄재해를 당한 국가는 지부티, 에티오피아, 케냐, 소말리아, 우간다 등이다. 안타까운 것은 극심한 가뭄으로 이웃국가로 피난을 떠난 어린이들이 현재 심각한 영양부족 현상을 보이고, 일부 어린이들은 난민캠프에 도착하지만 24시간 내에 사망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비가 너무 와서 문제이고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는 비가 오지 않아서 문제이다. 폭우의 피해 혹은 극심한 가뭄의 연속의 상황을 보면서, 우리의 당면 문제이지만 우리가 해결 할 수 없음을 고백하게 된다. 우리는 자연 현상을 지배 하시는 하나님 앞에 조용히 나가야 할 때다. 그 분만이 용서와 자비를 베푸시는 유일한 분이시기 때문이다. 과학의 힘과 인간의 능력 보다 하나님의 긍휼이 필요한 때다. 창조주는 그가 만드신 피조물을 긍휼이 여기시기에 인류의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도 허락하셨다.

지금 우리는 창조주 하나님의 긍휼을 얻기 위해 그 앞에 나가야 한다. 폭우로 인한 산사태나 침수 피해를 놓고 인재냐? 천재냐? 를 논하기 전에 청조주의 긍휼을 얻어야 한다. 그래야 비가 그치기도 하고, 단비가 내리기도 할 것이다. 하나님이 땅에 긍휼을 베푸실 것을 기대하며, 그 분 앞에 조용히 머리를 숙이자. 그 분 앞에 지구상의 모든 피조물을 긍휼히 여겨 주시기 위해 조용히 무릎을 꿇자.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 없는 폭우와 극심한 가뭄을 창조주 하나님께 맡기고, 그 분의 긍휼을 바라보아야 한다. 그 분만이 폭우를 그치게 하시고 가물어 메마른 땅에 단비를 주실 수 있기 때문이다. 오직 하나님의 긍휼만이 가능함을 잊지 말자. 주님의 긍휼과 주님의 자비가 이 땅에 가득하길 기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