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는 22일부터 총회임원 선거운동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총회 선거관리위원회의 “총회임원선거관리규정”에 따르면 총회개회 60일전부터 선거법을 위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합법적인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하도록 정해놓은 것인데 이 규정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법 정신이 와전되어서 선거운동을 규제하는 기간으로 고착되고 말았다. 이것은 심각한 법 적용의 오류이다.

그 결과로 총회개회 60일 이전에는 어떠한 불법행위를 하여도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의식과 선거관리위원회의 묵인 하에 대의원들과 예비후보들 간에 불법적인 사전선거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총회적인 차원에서 선거관리규정이 개선되고 선거관리방법이 강화되어야 한다. 규정상 총회 31일 이전에 후보등록을 하게 되므로 아직 임원후보로 확정되지도 않은 상황인데 60일전부터 선거운동을 규제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하다.

아울러 선거권을 가진 개인과 단체가 예비후보자들에게 표를 앞세워 향응과 금품을 요구하는 행위는 즉시 중지되어야 하고 적발 시에는 무거운 처벌이 따라야 한다. 지방회에서 임원후보로 추천을 받았거나 이미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들은 당선되기 위하여 어떤 방법으로든지 표를 얻어야 하는 절박함 때문에 마음에 내키지 않더라도 선거권을 가진 대의원들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후보자들의 약점을 이용하여 전원이 대의원권을 가진 어떤 친목단체에서는 예비후보들에게 서신과 전화를 통해 금품을 요구하여 적지 않은 금액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하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불신 세상에도 이런 일은 없을 것이다.

십분 양보하고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 바람직한 일은 아니지만 유권자가 어느 후보에게 금품을 받는 것은 그 후보를 찍어 주겠다는 일종의 약속이 아닌가? 그런데 양쪽후보 모두에게 금품을 요구해서 받았다면 이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이런 윤리의식이 정상인가 묻고 싶다. 그러고도 당연하게 여기고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찾아 볼 수 없다면 이 또한 어떻게 보아야 한단 말인가? 뿐만 아니라 더 당혹스러운 것은 이런 일이 요 근래 매년 반복되고 있다고 하니 무슨 말을 더하랴!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 되어버린 이와 같은 사실에 대하여 선거관리위원회와 총회의 법을 다루는 유관기관에서는 왜 수수방관하고 있는가? 총회임원선거관리규정에는 2인 이상의 증인을 세워 고발하도록 되어 있지만 권징기관에서 명백한 위법사실을 인지하였을 때에는 고발자가 없더라도 의법 조치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아울러 후보자들도 헌장 부록에 첨부되어 있는 총회임원선거관리규정을 준수하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흔히 말하는 것처럼 총회를 위하여 섬기고 봉사하러 나섰다면 처음부터 바로 해 보겠다는 선상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리고 개인이나 단체의 정당하지 못한 요구에는 “아니요”라고 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총회 임원선거에 출마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당선이 된다면 과연 무엇을 할 것인지 자기 자신에게 한번 진지하게 물어보고 올바른 해답을 찾아보기 바란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모두 클린선거, 페어플레이를 실천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