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낙중 목사 (성서교회)

같은 지방회 안에서도 목사님과 사모님들이 병이 들어 은퇴하시기 전에 몇 분이나 일찍 소천 하셨고, 가까운 지인 중에 늘 몸이 아파 병원 출입이 잦아 목회에 힘들어 하는 경우를 본다. 육체적 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 기타 환경적 요인들로 목사님 사모님들도 많은 질병에 시달리곤 한다.

필자도 원래 몸이 약골인데다가 나이가 들어서 자꾸 더 약해져 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작심하고 운동을 시작했다. 그런데 다 지속하지 못했고, 중도에 그만두었다. 이유는 재미도 없고 힘들고 싫증나고 함께 하는 사람도 없고 해서 여러 가지 이유로 그만 두게 되었다.

어떤 분은 필자에게 목사님들에게는 축구, 족구, 테니스, 배드민턴, 탁구, 수영, 헬스 등이 할 만하다고 권하였고 80세 이후까지 할 수 있는 운동은 배드민턴, 탁구, 수영, 헬스 등이 무난하다고 조언하였다. 격렬한 운동을 하시던 목사님이 65세 이상이 되시면 바꾼다는 것이다. 필자도 작심하고 배드민턴을 3년(주4회)간 했고, 탁구는 이제 6개월(주2회)이 되었다. 또 하나의 취미인 전도용으로 섹소폰을 배우고 있다.

아침 새벽기도 후 간단한 조식을 하고 7시부터 9시까지 건강을 위한 운동시간을 내었다. 언제부터인지 요 근래 체력이 많이 좋아졌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요즘은 운동시간이 마냥 행복하고 즐겁다. 모든 운동이 그냥 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자세와 훈련, 레슨이 필요하다고 생각됐다. 지면을 통해 필자가 느꼈던 몇 가지 운동에 대한 조언을 소개한다.

1. 젊어서 배우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나이가 들어서 하니까 기본훈련과 레슨이 힘들어서 배드민턴 레슨을 2개월 만에 포기하고 그냥 치는데 요령만 늘고 잘 되지 않는다. 연로하신 분들과 즐기는 수준이다. 힘이 모자라 안되고 운동감각이 떨어져 레슨 효과도 안 나타난다. 모든 운동이 기본자세가 되어야 부상을 막고 실력도 늘어난다. 그래야 재미도 있다. 코치들이 하는 말이 젊어서 2년 정도 레슨이면 어느 정도 기본자세가 되는데, 60세가 넘어서면 잘 안되고 못 따라 온다고 한다. 젊을 때 힘과 운동감각이 있을 때 배우기를 권한다.

2. 시간과 경비 때문에 주저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무엇이 더 중요한가. 몸이 아프면 목회도 힘들고 돈도 더 들어간다. 경비는 주위 복지관이나 지역단체 에서 저렴하게 3-4만원 정도에 할 수 있는 곳과 종목도 많다. 문제는 끈기와 결심이다. 시간은 새벽기도 후 6시 30분에서 9시 사이도 좋고 각자 목회에 영향을 주지 않는 시간으로 하면 된다.

3. 조금은 재미가 있고 중독성이 있는 종목을 선택하고 80세 이후까지 지속할 수 있는 운동이면 더 좋다. 운동을 지속하지 못하고 실패하는 것은 재미가 없고 같이 하는 사람들이 없으면 중독성이 없기 때문이다. 목회에 지장을 주지 않는 운동과 취미는 육체적, 정신적 건강이 되고 생활을 활력 있게 한다.

4. 부부가 함께 하는 것이 좋다. 목사님과 사모님이 같이 다녀야 재미있고 한사람이 그만두려고 할 때 서로 끌어주기 때문에 더욱 좋다. 구리에 있는 어느 목사님은 족구를 사모님에게 가르쳐서 사모님이 목사님보다 족구를 더 잘하신다. 부부가 함께 하는 운동, 취미도 같으면 더 좋다.

목회도 건강해야 한다. 40~50대 때는 잘 모른다. 60세가 넘어서면 그 때서야 느끼게 된다. 80~90세가 보통 수명이라는 이때에 은퇴 후 삶까지도 생각한다면 건강을 위해 지금 시작하여야 한다. 더 늦기 전에 힘과 운동감각이 있을 때, 지금 각자에게 알맞은 운동과 취미를 살려보자. 행복하고 건강한 은퇴 후의 삶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