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은정 권사 (창신교회/여전도회전국연합회 회장)

백년 들국화의 향기가 전국 방방곡곡에 퍼지고 있다. 여전도회전국연합회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예수교대한성결교회 여전도회 약사(略史)를 2년 전인 2010년 5월에 발간하였고 그 약사의 부재로 “백년 들국화의 향기”를 붙였다. 지난 6월 4일 드디어 여전도회전국연합회 100주년기념교회 수양관 입당 감사예배를 드렸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100주년 기념사업들이 하나 둘씩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단순히 많은 사람이 많은 생각을 한다고 해서 사업이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의 생각들을 하나님께 아뢰고 기도하면서 지금까지 왔다. 기도의 응답으로 100주년 기념사업들이 완성되어지고 있다.

요즘 들어 하나님의 일하심을 목도하면서 흥분을 감출 수 없다. 우리보다도 더 많은 일들을 계획하시고 이루시는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었다. 지난 역사 속에서 성결교단의 부인회를 통해 이루신 많은 일들을 회고하면서 “겸손과 열정으로 하나님과 교단을 섬겨야 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강하면 강한 대로, 약하면 약한 대로 쓰시는 하나님을 보면서 우리가 한 것 같지만 하나님이 하셨음을 고백하게 된다.

들국화의 향기는 가을에 절정이 된다. 단순히 계절을 대표하는 들꽃의 하나가 아닌 백년의 들국화는 성결교회 역사와 함께하면서 때로는 비바람을 견디어야 했고 일제 강점기에는 짓밟혀야 했으며 매서운 추위에 떨어야 했다. 야생화의 아름다움은 사계절의 희로애락을 고스란히 온 몸으로 담은 것에 있다. 지금 시련의 자리를 이겨내야 그 자리에서 싹이 돋고 입이 피고 꽃을 피울 수 있다.

여전도회 전국연합회는 연약함 그 자체이다. 하지만 역대 모든 임원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지금의 연합회가 될 수 있었다. 약함의 징검다리를 통해 사중복음의 통로, 축복의 통로, 선교의 통로가 되고 있다. 이제 여전도회전국연합회는 개화(開化)기를 넘어 만개(滿開)가 되어야 한다.

사중복음의 꽃을 만방에 꽃피우기를 기대해 본다. 백년의 역사 속에 사라지는 여전도회가 되는 것이 아닌 날마다 새롭고 아름답게 피어나는 백년 들국화의 향기가 되어야 한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어 더 많은 헌신과 희생으로 역사의 맥을 이어가야 한다. 100주년 기념교회 수양관을 통해 하실 하나님의 비전을 꿈꿔본다.

끝으로 여전도회 약사 발간에 붙이는 격려사 중에 한 부분이다. “밤사이 눈이 내렸습니다. 아무도 밟지 않은 숲길을 걸으며 나를 쫓아오는 내 발자국을 보았습니다. 나는 이 만큼 와서 섰는데 발자국은 거기 그대로 남아 숲으로 향해 걸어간 나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역사란‘발자국이 이어져 기록된 것’이라고 한다면 성결교회 100년의 역사 속에서 우리 선배 여전도회의 발자취는 암울하던 시대의 중심을 도도히 흐르며 새벽을 앞당긴 자랑스러운 기록으로 영롱히 빛나야 할 것입니다.” 그 백년의 들국화의 향기가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어 전 세계 열방을 향해 퍼져나가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