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지 목사 (양문교회)

얼마 전 어느 노신학자로부터 한국교회의 미래를 진단하면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세계가 놀랄 정도로 부흥하였지만 점점 쇠퇴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우리 모두가 아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실제적으로 앞으로 30-40년 이후에 한국교회는 200-300만명으로 추락할 수도 있다는 예측이다. 놀라움 그대로이다. 이전에 1970년, 1980년대 놀랍게 한국교회가 부흥하여 세계 기독교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세계적인 거대교회 1-5위까지 한국에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 그 이유를 살펴보면 6.25전쟁이 끝난 직후 소위 베이비붐 시대를 지나면서 1950년대 중반기와 1960년대 중반기에 한국교회는 사회적인 지도자의 위치에 서서 많은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한국사회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때 한국교회는 눈물로 기도하며 주일학교 부흥에 전력을 다하였다. 주일학교 숫자는 거의 모든 교회가 어른 숫자의 몇 배가 될 정도로 많았다. 그래서 그들이 20년,30년이 지난 1970-1980년대의 교회의 주체세력이 되자 한국교회의 황금기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떠한가? 우리 교단 교회는 물론하고 한국교회의 대형교회 조차 주일학교 어린이들이 10% 정도에서 머물고 있다. 어른이 1,000명이 모이는 교회가 주일학교 아이들이 100여명 모인다. 어른이 3만명 모이는 교회 주일학교의 숫자가 1,000여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작은 교회도 마찬가지다. 거의 대부분의 교회가 어른 숫자의 반절이 안된다. 그런데다가 유초등부 아이들이 중등부, 고등부 대학부에 올라가면서 반절도 안남는다. 그렇다면 앞으로 30-40년이 지나면 어떻게 될까?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수많은 교회들이 문을 닫을 것이 뻔하다.

얼마 전 ‘기독교사회책임’의 세미나에서 손인웅 목사가 발제한 내용에 의하면 “작은 교회는 매년 3,000개가 문을 닫고 있다, 대형교회와 소형교회 사이의 빈부의 양극화 현상이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년 1,200여 교회가 개척한다고 할지라도 매년마다 1,800교회가 없어진다는 결론이다. 우리 교단 교회도 많은 교회가 작은 교회에 속한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불을 보듯 뻔 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교회는 교회당 증축에 열을 올리고 물량, 상업, 이기주의가 깊이 뿌리 내려 희망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교회의 위기 시대에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다음세대 곧 주일학교 부흥이다. 오늘 우리 시대에 다음세대에 관심을 집중하지 않는 한 결코 한국교회의 미래는 없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교단 교육부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성품교육도 매우 중요한 이슈가 아닐 수 없다. 아이들의 성품이 변화되지 않는 한 이 시대의 교회의 미래를 희망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교단 교회부터 작든 크든 다음세대를 살리는 일에 집중하자.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이득에만 눈이 어두워 어른위주의 교육과 전도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린이 교육과 전도 역시 중요하다.

특별히 이번 여름기간에 어린이 교육에 투자하고 어린이를 살리는 일에 힘을 기울여야 하겠다. 단순한 프로그램 위주의 행사성 교육이 아니라 어린 영혼에 대한 뜨거운 사랑과 눈물로 주일학교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 그저 여름행사는 주일학교 교사들에게 맡기는 정도로 끝내지 말고 교회 전체가 힘을 기울여 교사들을 격려하고 함께 기도하고 다음세대를 살리는 일에 물질을 투자하고 힘을 기울여야 하겠다. 교단 교육부가 앞장서서 교회를 깨우고 교회를 맡고 있는 담임목사와 평신도 지도자들이 이 시대의 위기를 깨닫고 다음세대의 교육과 전도에 적극적으로 앞장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