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상준 목사 (명성교회)

새천년(a new millennium)에 들어선지 벌써 12년이 지났습니다. 이 시대의 키워드는 영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천년이 우리에게 새로운 황금시대(Golden Age)냐 아니면 종말의 시대(Apocalypse)냐 하는 것은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책임일 것입니다. 이 시대는 전통적인 종교는 쇠퇴하는데 반하여 사람들의 종교적인 추구는 더 커지는 급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으며, 사람들은 제도적인 종교가 아닌 영적인 체험을 추구합니다. 그리하여 이단들과 동양의 신비종교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성결교회도 이 땅에 복음을 전한지 100년이 넘었습니다. 선교 2세기를 시작한 이때 우리에게 처한 영적인 도전을 직시하면서 교회의 영성을 기독교 정체성의 기반위에 형성해야 합니다. 이 시대의 신학적 특징은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의 영향이 가장 강력합니다. 포스트모더니즘은 타종교와의 관계에서 종교다원주의로, 종교문화적으로는 뉴에이지 운동으로, 문화사상적으로는 해체주의 등으로 나타나 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환경 속에서 어떻게 하면 성결교회 본연의 복음적 특성을 유지한 채 복음을 효과적으로 증거하며 거룩한 하나님의 택한 백성으로서의 삶을 살아갈까를 깊이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성결교회를 건강한 교회로 만들어 갑시다.
한국교회가 서구교회처럼 성장의 동력을 상실하고 타락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모 교단 총회의 중심인물들이 단란주점에 갔다는 기사, 그리고 대형교회들의 성 스캔들과 재정의 불투명성, 목회세습의 문제 등은 교회를 어둡게 하므로 세상을 향한 복음의 문을 닫게 하는 것입니다. 이는 한국교회의 타락의 단편을 보여주는 한 예라 하겠습니다. 한국교회의 썩어 냄새나는 모습은 영성을 상실했기에 나타나는 현상이라 하겠습니다. 기도하던 한국 교회의 특성이었던 새벽기도, 철야기도, 산기도가 이제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건강한 교회를 만들기 위해 성결교회는 선조들이 초기에 행하던 “성별회”를 다시 회복하여, 기도하며 성령에 충만한 교회 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예수교대한성결교회 총회를 건강한 총회로 만들어 갑시다.
요즘 한국교회가 집중하는 영성의 화두는 “사막의 영성”입니다. 불교에서는 템풀스테이를 통해 일반 대중을 사찰로 불러들여 그들의 영성훈련을 시키고 있는데 과히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지금 어떻습니까? 영성의 열정이 식었습니다.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초대교회 공동체가 광야에서의 수도생활을 했던 안토니의 영성과 암흑기 중세교회를 밝혔던 수도원의 영성운동을 통해 스스로 낮아지고 비워야 합니다. 총회를 이끌어가는 것은 사람입니다. 건강한 영성을 가지고 있으면 건강한 총회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예성에는 타 교단에 모범이 될 만한 좋은 프로그램들이 있습니다. 목회자 평생교육, 여름 수련회 등을 운영하는데 너무 형식적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를 잘 활용하여 총회의 영성성숙을 위해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성결대학교를 건강한 성결대학교로 만들어 갑시다.
성결대학교가 심각한 병에 걸려있습니다. 영암 김응조 목사님이 성결대학교를 설립하고 운영하던 첫 영성을 잊어버렸습니다. 성결대학교가 희년을 맞이한 지금 대학공동체의 철저한 자기반성이 시급합니다. 교수님들의 영성이 “전인적인 하나님의 사람”을 만들어 가는 성결대학교의 교육목표를 실천하게 됩니다. 직원들도 그리고 학생들도 제 사명과 역할을 묵묵히 수행할 때 아름다운 대학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대학교의 영성을 책임지고 있는 총장님 그리고 이사장님 진실하십시오. 성결대학교는 성결공동체 전체의 유익과 목회자 양성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기관입니다. 지금 성결대학교는 전임 총장 및 현 이사장의 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책임지는 사람이 없습니다. 건강한 대학교가 되기 위해서는 영성이 있어야 하며 책임을 지는 자세가 필요하며 수준 높은 도덕성을 갖춘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중생, 성결, 신유, 재림의 사중복음의 영성을 회복하는 길만이 예성이 사는 길이요. 성결의 빛을 온 누리에 비추어 하나님의 나라를 완성하는 것입니다. 종교가 타락하고 목회자가 타락하여 신앙의 열정이 식었을 때 교회를 갱신하고자 일어난 운동이 바로 영성운동이었습니다. 성령께서 주시는 중생이 바로 성경적 영성의 출발점입니다. 회개운동과 성결운동이 활발하게 이루어 질 때 예성의 미래는 밝을 것입니다. 다시 오시는 주님을 사모하고 주님과 깊은 영적 교제를 나누며 건강한 영혼들이 마음껏 하나님을 섬기도록 하는 것이 목회자의 사명임을 기억하고 죽도록 충성하는 주님의 거룩한 사명자가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