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항모 목사(강서교회)

영화 한편을 보았습니다. 영화관에 가서 본 것이 아니라 아내와 함께 조그만 컴퓨터 모니터를 동하여 본 인터넷 영화였습니다.

제목은 ‘예수’, 제가 믿는 예수님의 삶을 영화화 한 것이었습니다. 누가복음을 중심으로 제작된 것인데 영화를 보면서 참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간결하면서도 깔끔한 구성은 이전에 보았던 어떤 영화보다 저에게 많은 감동과 은혜를 주었습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 저는 영화 속에 나오는 한 사람이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수님입니다. 제가 부러워하는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기도 했지만 이날 제가 부러운 예수는 예수를 연기하는 배우 예수가 참 부러웠습니다. 저는 그 배우의 이름도 모르고 어느 나라 사람인지 몇 살이나 되었는지 그에 대하여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한 평생 영화배우의 삶을 살면서 예수님의 역할을 연기해 본다는 것, 저는 그것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릅니다.

어렸을 때 교회학교에서 성탄절이 되면 성극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마도 한번이 아니라 여러 번 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한 번도 예수님의 영화를 맡아 보지 못했었습니다. 예수님의 역할을 하는 친구가 많이 부러웠었습니다. 아직도 아쉽기만 합니다. 그때 예수님 역할 한번 해보지 못한 것이 말입니다.

이 땅에 영화배우는 많습니다. 그들은 각양각색의 사람의 삶을 연기 합니다. 그런데 내 눈앞에 있는 배우는 지금 사람이 아닌 하나님의 아들의 삶을 연기하고 있습니다. 사람으로 태어나 비록 연기이기는 하지만 하나님의 아들 인류를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삶으로 표현한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복된 일이겠습니까?

참으로 부러웠습니다. 예수님을 연기하는 배우가 말입니다. ‘이런 생각을 할 때 제 마음은 조용한 결심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직 늦지 않았어. 이제라도 예수님을 제대로 한번 표현해 봐야지. 이제 나도 예수님의 역할을 맡았던 배우처럼 예수님의 삶을 연기해 보이리라. 흉내가 연기가 아니라 내 안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배우가 아닌 증인이 되어 보이리라.

예수님의 심정으로 천국을 선포하고, 예수님의 마음으로 성도를 가르치며, 예수님께서 하셨던 것처럼 가난한 이웃을 보살피고, 병든 자들의 친구가 되어주고, 땅 끝까지 복음의 증인이 되어 보리라 다짐합니다. 아내를 힐끔 쳐다보며 손을 잡습니다. 그리고 손에 힘을 주어 봅니다. 내 마음이 전달되기를 바라면서….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립보서 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