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계절이 되었다. 엄격히 말하면 그리스도인의 감사에는 계절이 따로 있을 수 없다. 항상 감사하고 범사에 감사해야 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우리 민족에게는 추석을 감사의 의미로 지내고 있고 기독교에서는 11월을 감사의 달로 지키고 있다. 기독교 일각에서는 추석을 추수감사절로 지키자는 주장도 있기는 하나 추석은 첫 열매를 가지고 감사하는 명절이나 추수감사절은 추수를 끝낸 후에 지키는 절기라는 의미에서 견해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또 일부에서는 지금은 농경사회도 아닌데 무슨 추수감사절을 지켜야 하느냐고 이의(異意)를 제기하는 분들도 있지만 추수감사절이란 기독교에서 전통적으로 사용해 오던 명칭을 그대로 쓰고 있는 것이며 의미상으로는 ‘추수’라는 말 보다는 ‘감사’에 비중을 두고 있는 용어이다. 그러나 ‘추수’라는 낱말도 해석에 따라서는 뜻이 무관하지는 않다. 농부가 씨를 뿌려 곡식을 거두는 것이 추수라면 도시인이 직장에 근무하여 보수를 받는 것도 추수라고 할 수 있다.

추수감사절은 성탄절과 같이 날짜가 고정된 절기는 아니다. 교회절기상 11월 셋째주일을 추수감사절로 정해 놓고 있지만 개교회의 형편에 따라 변경해서 지키기도 한다. 어느 주일에 지키느냐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감사절을 지키는 자세이다. 감사절이 돌아오면 그냥 얼마의 헌금을 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미리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생활 속에서 절약하여 따로 모아 준비를 하였다가 감사절이 되면 하나님께 봉헌 드리는 것이 복되고 아름다운 감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