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마지막 주일은 종교개혁을 기념하는 주일이다. 기독교회사(基督敎會史)에서 가장 어두웠던 암흑의 시대라고 기록된 중세에 바른 신앙을 주창(主唱)하며 분연히 일어난 종교개혁은 온전한 신앙의 회복을 위한 운동이었다. 어둠이 점점 깊어 가면 반드시 새벽이 밝아 오듯이 영적으로 어둡고 혼란스러운 중세시대에 일어났던 종교개혁과 같은 운동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도 일어나야 할 운동이다.

우리는 지금 교회가 세상을 걱정하기보다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홍수가 났을 때 사방에 물이 넘치지만 정작 마실 수 있는 물은 부족하듯이 1200만 명의 신자를 내세우고 전국 어디를 가나 십자가 종탑을 우뚝 세운 예배당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지만 인생의 여러 가지 갈증을 가지고 교회를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은 호의적이지 못한 것이 부정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이런 시대에 우리는 자기 자신과 세상 앞에 참된 개혁의 깃발을 내 세워야 한다. 그것은 우리의 경건한 삶과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통한 성결의 깃발이다.

오늘의 교회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고 하신 것처럼 거룩해지기를 사모해야 한다. 성결 혹은 거룩을 상실함으로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깊이 알지도 못하고 경험하지도 못한다. 이런 세속주의와 물질주의로 만연한 교회들이 성결을 체험한 후 우리가 먼저 성결한 삶을 살면서 성결운동을 일으켜 가야한다. 모세를 거룩하게 하여 사명을 맡기신 것처럼 오늘날에도 하나님께서는 모세와 같이 준비된 사람을 부르시고 거룩하게 하시고 사명을 맡기신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성결의 복음으로 많은 사람들을 변화시켰던 요한 웨슬리는 성결의 경험 없이는 어떠한 부흥도 기대하지 말라고 하였으며 “완전한 성결을 지향하지 않고는 모든 신자들은 냉랭해 지며 죽어 갈 것이다. 그리고 단지 경박해지며, 잡담하며, 험담을 지어 낼 것이다, 그렇게 되면 곧 그들의 영혼에서 하나님의 생명에 관한 모든 것이 파괴 될 것”이라고 이미 경고 하였다.

포사이스(P. T. Forsyth)는 “기독교의 시작과 끝은 하나님의 거룩에 있다.”고 했으며 “과거에는 하나님의 사랑의 개념으로 교회가 충전돼 있었듯이 앞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에는 하나님의 거룩의 개념으로 교회를 충전시켜야 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총회와 목회 현장에, 교육 현장에, 선교 현장에, 예배에, 가정에, 직장에 성결운동을 일으켜야 한다.

역동적이고 능력 있는 삶을 가능케 하는 성결운동은 교회로 하여금 세속주의를 극복하도록 이끌 것이며 하나님의 성령의 법으로 살아가는 삶이 이루어지게 할 것이다. 그래서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내용이 없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능력 안에서 성결한 삶을 통해 하나님의 이름을 높여 드리고 세상 사람들에게 칭송받는 교회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종교개혁 495주년을 맞아 총회와 전국교회가 불합리한 것들을 개혁하며 갈등의 요인을 개선하고 경건한 삶을 추구하는 성결운동을 전개함과 동시에 총회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전도운동과 연계하여 성결운동과 전도운동을 양 날개로 해서 비상(飛上)하는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