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수 목사 (광석교회)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숙곳에서 에담으로 인도 하셨고, 이제 에담에서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기 위하여 모세는 여호와의 음성을 기다리고 있었다. 모세를 비롯하여 이스라엘 백성 누구도 가 본적이 없는 길을 가고 있기에 여호와의 음성은 그들에게 더욱 절실했다. 드디어 여호와의 음성이 모세에게 방향을 지시하셨다.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돌이켜 바다와 믹돌 사이의 비하히롯 앞 곧 바알스론 맞은편 바닷가에 장막을 치게 하라”는 것이었다.

모세는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 여호와께서 가던 길을 멈추고 돌이켜서(후진해서) 위험 지역으로 들어가라고 하시기 때문이다. 거긴 가면 안 되는 곳이다. 거기로 돌이켜 후진하면 스스로 갇힌 곳으로 들어가는 즉 함정 속으로 자초해서 들어가는 행위가 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이 돌이켜 후진 할 “바다와 믹돌 사이의 바알스론 맞은편 바닷가”는 뒤편은 거대한 산이고 앞으로 보이는 곳은 모두 바다뿐인 곳이다. 만일 여호와의 말씀대로 애굽의 군대가 쳐들어온다면 아무데도 도망 칠 곳이 없는 사지다. 살겠다고 도망치려면 바다를 건너가는 길이 유일한방법이다.

돌이키지 말고 그냥 가야만 했었다. 후진은 이스라엘에게 너무도 위험하고 죽음을 강요하는 행위와 같다. 정말 하나님은 이들을 죽이시려는 것일까? 그게 아니라면 하나님의 진짜 계획은 무엇일까?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하나님께는 위험도 위기도 없다는 것이다. 그 분은 전능자시오, 창조주이시기에 이 세상의 그 어떤 것도 그 분에게 위협이나 위기도 줄 수 없다. 지금 이스라엘이 돌이켜 후진하는 그 곳이 백성들에게는 위험과 위기의 장소가 될 수 있으나 하나님께는 전혀 아니다. 또한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너무 사랑하시고 계신다. 그 분의 지극한 사랑이 애굽 사람들을 손들게 하셨고 지금도 그 사랑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그렇다면, 어째서 그 위험한 곳으로 돌이키시고 애굽의 군대까지 몰고 오시는 것일까?

하나님을 보여주시기 위함이다. 하나님을 보여주시기 위해서 꼭 이런 위험천만한 일을 벌여서 보여주셔야만 되는가 물을 수 있다. 그것은 하나님의 주권적 방법이기에 우리는 믿고 따르기만 하면 된다고 하신다. 돌이켜 후진 할 때에, 하나님은 자신을 보여주심으로 늘 불안하고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해주셔서 남겨진 가나안 여정을 평안히 가게 하신다. 그리고 앞으로 가는 길에 지금보다 더한 위기를 만나도 그 분이 책임져 주실 것임을 보여주셨다.

돌이키라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믿고 따르라”는 하나님의 음성이다. 지금 당장 문제가 해결되어도 힘든 지경인데 해결은커녕 더 깊은 수렁으로 돌이키는 것 같은 상황이 우리를 찾아올 때가 있다. 더 심각한 일이 생겨나고, 더 깊은 절망적인 일이 생기고, 돌아오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고, 이제는 더 이상 물러 설 곳도 없는데, 발만 동동 구르며 눈물짓고. 그럴 때 어쩌란 말인가? 정말 하나님은 계신가? 왜 나에게만 이렇게 인색하실까? 차라리 모든 것을 포기하고, 안 해야 할 극단적인 생각까지도 할 때도 있다. 정말 하나님이 나를 외면하고 버리시는 것일까?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 된 나를 절대 버리시지 않으신다. 이는 내가 할 수 없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주시기 위해서 잠시 돌이키게, 후진하게 하심을 믿어야 한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식어지면 후진할 수가 없고 후진할 때에 다가오는 시련을 이겨낼 수 없다. 이는 해결을 위한 잠시 동안의 후진임을 온전히 믿고 견뎌야 한다. 믿음은 돌이켜서 하나님을 보여주는 것이다. 어떤 순간에도 낙심을 이겨내라! 내가 하나님의 계획 속에 있음을 확신하라! 곧 하나님께서 해결해 주신다는 믿음으로 낙심을 몰아내라! 주변의 소리에 민감하지 마라! 눈을 들어 주를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