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인 목사 (성결상담소장)

‘목회’ 라는 말을 생각할 때마다 가슴이 설레는 시기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을 때가 있다. 하나님 앞에 소명을 생각할 때마다 사명감으로 차고 넘치는 시기가 있는가 하면 지금 이 순간 이 질문에 대해 선 듯 답을 하기 어려운 시기를 맞이하고 있는 사역자도 있을 것이다. 변화를 애써 시도한 20세기와는 달리 21세기는 현재의 변화를 다 채득하지 못한 채 급격하게 밀려오는 변화를 맞이해야만 하는 혼란스러운 시기임에 틀림이 없다. 21세기 과학과 문명, 특별히 디지털 혁명은 인간에게 다양한 편리함을 준 반면 스트레스를 비롯해 정서적 문제와 갈등, 감정의 분노와 혼란, 폭력과 가족해체, 그리고 자살이라는 심각한 사회문제의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이러한 현실에 직면하면서 목회사역에도 다양한 영향을 받고 있다.

어느 순간부터 교회 공동체 안에서 성도들의 교제와 섬김의 역동들이 사라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치고 힘든 성도들은 정신적으로 영적으로 진정어린 목회 돌봄과 상담이 필요하다. 따라서 교회공동체는 돌봄 상담, 전인치유상담, 성장상담이 있어야 한다. 개인의 정체감이 흔들리고 있고, 가정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시기에 목회 돌봄과 상담이라는 은혜의 방편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이제 목회는 성도들의 영혼을 위할 뿐 만 아니라 개인의 정신건강과 가정을 위한 목회 돌봄과 상담서비스를 전문적이고 구체적으로 준비해야만 한다.

2013년 성도들의 정신적, 심리적, 영적 건강으로 인한 교회 부흥과 성장을 바란다면 목회 돌봄과 상담이 조화롭게 자리 잡아야만 한다. 21세기 들어서면서 목회상담은 실천목회의 한 분야로 자리 잡았다. 상담은 이미 성도들의 삶 가까이 와 있다. 성도들은 이미 교회가 아닌 다른 기관에서 다양한 형태의 상담서비스를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교회는 성도들의 영·혼·육을 돌보는 차원에서 전문적인 상담서비스를 준비하고 제공해야 한다. 신앙을 가지고 있는 성도들이 가정생활과 직장생활에서 오는 우울감정과 분노감정, 위기감과 스트레스 등 다양한 심리적 정서적 문제들을 그때그때 풀어 낼 수 있는 상담공간과 전문상담사가 필요하다.

목회상담은 목회를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는 은혜의 수단이자 도구가 된다. 그러므로 교회는 상담실 공간을 가능한 한 교회가 아닌 제3의 장소를 마련하고 전문성을 갖춘 상담사를 목회 동역자로 함께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담임목사가 직접 하는 상담서비스가 아니라 전문상담사가 제공하는 상담서비스가 절실하게 요구된다. 이러한 공간과 인력이 여유가 없는 교회는 이미 운영되고 있는 전문상담소와 상담사와의 협약을 통해서 성도들에게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면 된다. 담임목회자는 목회 큰 틀 안에서 목회 돌봄을 하고 상담은 전문상담사에게 위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냐하면, 담임목회자가 성도들의 사생활에 대해서 너무 깊이 관여하게 되면 처음에는 가족과 같은 분위기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결국에는 부정적인 부분이 더 많이 생긴다는 점에서 그렇다. 따라서 담임목회자는 목회상담에 대한 전문성은 갖추되 가급적이면 직접상담 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유익하다.

더 나아가서 21세기 목회는 평신도 지도자들을 준 전문상담사로 교육하고 양성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검토하고 준비해야 한다. 목회자는 설교와 성경공부만으로 성도들의 삶을 다 도울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따라서 21세기 목회는 목회자의 상담전문성과 동역하는 전문상담사, 그리고 상담훈련을 받은 평신도 상담사들이 제공하는 상담서비스로 교회의 부흥과 성장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평신도 전문상담사들 역시 같은 성도를 직접상담 하기보다는 인간 심리와 정서이해, 대화기술과 같은 상담 기술과 기법 습득이 필요하다. 이들은 각 기관과 교회공동체에서 오는 갈등과 분노, 우울과 스트레스 상황에 대해 잘 대처해주고 예방하는 차원에서 적절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2013년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목회 돌봄과 상담을 계획하고 진행하는 가운데 ‘목회’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뛰고 벅차오르는 사역의 열정이 되기를 기대 한다. 이러한 목회 준비로 성도들이 그 어디에서도 받아보지 못한 시편 23편의 목양을 마음껏 누렸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