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우 목사 (서안양교회)

현대 기독교의 성장세는 정체 혹은 후퇴를 거듭하고 있다. 또한 안티 기독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있다. 중앙일간지들을 보더라고 한겨레신문이나 경향신문같은 매체는 거의 매일이다시피 매우 선정적인 제목을 붙여서 기독교를 왜곡하고 있으며 상당히 부정적인 인식을 갖도록 하고 있다. 얼마 전 성결신문은 한 연구소의 30여년 뒤 국내 최대종교는 가톨릭이 될 것이라는 보고서를 인용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기독교를 공격하는 거의 대다수는 기독교의 교리적인 부분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그리스도인의 삶’의 문제를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사랑과 봉사'는 온대 간대 없어지고 비전(vision)을 강조하는 교만한 모습의 기독교를 지적한다고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기독교인의 윤리적 결단은 사회성을 갖게 되며 사회적 현상은 기독교인 개인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그 즉시 기독교인으로서 윤리적 결단을 요구받게 된다. 기독교인이라 하여 사회에 대한 윤리적 책임과 무관하게 살아 갈 수 없는 것이 오늘 현대 사회의 특성이다. 그러면 교회는 어떻게 윤리적 책임을 질 것인가에 대하여 논의 할 필요가 있게 된다.

기독교 신앙이 말하는 구원은 회개하여 거듭나는데서 시작 된다. 다시 말하면 죄로부터 벗어나 주님을 향해 바로 걸어가는 사람, 가치관이 변화된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구원은 개인적이며 곧 사회적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일이 이웃사랑과 연결됨이 없이 마무리 되는 법도 없다. 이러므로 복음전도의 일과 사회적 윤리를 실천하는 일은 처음부터 나누어 생각할 수 없다.

교회와 기독교인의 책임에 대해 웨슬리는 당시 영국이 당하고 있는 정치·경제적 어려움이 죽은 신앙 즉‘불신앙과 악덕’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웨슬리의 삶에 대한 목표는 국가적 불신앙과 악덕을 개선하기 위해 국가와 교회를 먼저 개혁하며 온 세상에 성서적인 거룩을 전파하는 것이었다.

그의 설교의 핵심은 그리스도인의 완전이었으며, 그에게 완전은 거룩함이며, 완전의 핵심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었다. 그는 이 목표를 실현하기 위하여 복지사업과 교육사업 등의 구체적인 활동을 전개하였다. 웨슬리에게 있어서 그리스도인의 완전에 대한 개념은 단지 개인적 구원과 성결의 문제만이 아니라 사회적인 것과 영적인 것의 조화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사회적 활동의 결과로써, 그는 프랑스의 유혈혁명과 비교하여 영국의 무혈혁명을 가능하게 한 인물로 평가된다.

우리교단은 두 가지 면에서 사회적 책임을 외면한 교회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신학적 측면이다. 신학적으로 웨슬리 신학을 계승하고 있는‘예성’은 최근까지 웨슬리 신학을 다양하게 연구 발전시키기 보다는 조직신학적 관점에서 혹은 역사신학적 관점에서 편향적으로 발전시켜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웨슬리의 기독교사회윤리에 관한 연구가 시작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이 때문에 웨슬리의 사회윤리신학적 측면은 성결교회의 전통 속에서 최근까지 강조되지 못했었다. 웨슬리의 사회윤리에 대한 실천적 전통 역시 성결교회전통으로 전해지지 못했다. 다른 하나는 실천적 측면이다. 예성에서의 사회적 과제는 최근까지 목회자 개인의 몫이었다. 이웃 사랑은 하나님 사랑의 또 다른 표현이다. 이웃 사랑의 계명은 선택할 수 있는 계명이 아니라 예수께서 명하신 절대적 계명이다.

웨슬리의 전통에 있는 성결교회는 신학적이며 역사적인 면에서 볼 때, 사회윤리와 분리될 수 없다. 우리 교단 헌장에서 말하는‘웨슬리의 성경적 복음 신앙’이란,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신앙, 곧 ‘사랑으로 일하는 신앙’이라고 해석해도 무망할 것이다. 사랑이 없는 신앙은 아무 것도 아닌 것이다.(고전13:2)

성결교회가 어려운 환경과 여건 그리고 많은 아픔들을 가운데서도 부흥 하여 1,500여개 교회와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16개 교단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사회윤리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중생을 통한 개인 영혼구원을 강조하는 교리적인 특성이 많이 작용했을 것이다. 이제 웨슬리의 신학적 전통에 있는 성결교회(예성)는 교단적인 자신감을 가지고, 어떤 모양으로라도 웨슬리 사회윤리를 재조명하며 사회적 책임을 감당 하여야 할 것이다.

성결의 영향력을 발휘하여 부흥의 소임을 감당하는 교단과 성도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