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록 목사(새문교회 / 본지 편집위원)

환경의 문제는 어제의 문제이며 오늘의 문제이고 또한 내일의 문제이다. 이는 생태계만의 문제가 아니며 인간의 생존의 문제이기에 우리는 누구도 이 문제에 대하여 묵과 할 수 없다. 지금까지 인간중심적 지배 논리를 가지고 살아 왔다면 깊은 반성을 함과 아울러 그리스도의 삼중직에 비추어 우리도 생태계 중심적 삶을 살아가도록 해야 한다

(1) ‘예언자 직’과 생태환경에 대한 Diakonia
예언자직의 본래 의미는 진리의 말씀을 선포함이다. 구약의 예언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예표요 그림자라면 그 실체는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예언자 중의 예언자 되신 주님은 예언인 말씀을 선포하시는 생애를 사셨다. 이제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우리들은 그의 후사이므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예언의 말씀을 대언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이 말씀을 전하는 자가 곧 ‘디아코노스’(Diakonos)이다. 예언직에 비추어 볼 때 환경문제는 그리스도인들이 그 위기와 현상을 알려야 하는 것이다. 이 예언자적 사명으로 생태계 보전에 대한 말씀의 선포를 해 나간다면 이는 곧 예언자적 디아코니아의 수행이라 할 수 있다. 이 환경의 파괴와 오염을 경고하고 그리스도인들이 신앙에 입각하여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뿐만 아니라 자연과의 바른 관계를 설정하고 Diakonia적 사명으로 잘 돌 볼 수 있도록 하여야한다. 정의와 평화와 창조의 보전에 있어서 선교의 예언자적 차원은 매우 중요하다. 자기 자신을 정의와 평화와 더불어 생태보전을 위하여 위임하는 것은 곧 예언자직의 수행이다.

(2) ‘제사장 직’의 세례, 성찬과 생태적 Diakonia
제사장의 직무는 제사를 드리고 제단에 피를 뿌리며 백성들의 죄를 사하여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중재자이다. 구약의 제사장의 역할은 신약의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온전하게 나타나며, 신약성서는 우리를 ‘왕 같은 제사장’이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사명은 분명해진다. 세상 속에서 신음하는 모든 사람들과 생태계 만물들의 탄식을 기억하고 깨달아 하나님과 화해하는 일에 우리 모두는 책임과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그때 우리는 디아코니아가 된다. 제사장직의 삶은 당연히 세례와 성찬과 화해를 통하여 잘 나타난다.

◇제사장 직 삶에 나타난 세례- 은준관 교수는 세례의 교회론적인 의미에서 세례는 성서적 의미에서 머물지 않으며 교회론 적이며, 종말론 적이며, 동시에 윤리적인 의미가 있으므로 세계로부터의 도피가 아니라 개인의 삶과 공동의 삶을 세례적 윤리로 살아가고, 또 증언함을 의미하고 있으므로 역사를 떠난 것이 아니라 역사와 삶을 하나님의 뜻으로 변화해가는 변혁적 윤리를 동반한다고 강조한다. 즉, 세례란 그리스도 안에서 죄 사함이라는 구원론적(기독론적, 교회론적) 의미와 삶 전체가 변화된(종말론적, 윤리적) 역사적 책임이 있다고 했다.

◇제사장 직 삶에 나타난 성찬식- 성만찬의 생태 신학적 의미는 김용성 교수가 “성만찬 신학과 성구”에서 밝힌 성만찬의 7가지 이미지들 가운데 생태 신학적 의미들이 잘 내포되어 있으며 특별히 ‘사귐의 식탁 공동체’와 ‘하나님 나라의 잔치를 미리 맛봄’에서 더욱 잘 나타나 있다. 이 사귐의 식사에서 모든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몸에 연합하여 서로를 형제와 자매로 간주하며 온 세상을 섬기는 일로 하나 됨을 경험하며 하나님의 모든 피조물에 대해 책임적으로 동참하는 교제를 경험한다고 하였다.

(3) ‘왕 직’의 생태환경 문제와 Diakonia
왕권적 그리스도의 직무는 통치와 다스림 즉, 치리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와 다스림은 온 천하 만물이 그의 손 안에 있으며 그 분의 다스림을 받고 있다. 이는 인간과 생명이 있는 모든 동물은 물론 생태계 전체를 포함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왕으로 모시고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의 고유한 직무는 Diakonia로서의 왕 직이다. 왕 직은 교회의 신자와 교회적인 산물이다. 또한 간접적인 대상으로는 모든 사물의 종교적, 윤리적 성격이 자리한다. 환경문제에 있어서도 그리스도인들의 왕 직이 실현 될 수 있는 공간은 다양하고 폭 넓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스도인들의 왕 직에 비추어보아 그리스도인들이 환경 문제에 대하여 실행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봉사해야 할 것이다.

온 우주 만물의 왕 되신 그리스도가 다스리시고 통치하시는 생태계를 그리스도께로부터 우리는 우리 세대 동안만 청지기로서 위임을 받았다. 이제 우리는 왕의 자녀 된 권세로 생태계를 마음대로 파괴하고 정복하고 개발과 경제의 수단으로만 이용만 할 것인가, 아니면 잘 다스리는 통치와 치리로 생태계를 아름답게 창조의 모습으로 복원하며 보존하고 보전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인가 결정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