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기 목사[이천중앙교회 / 경기동지방회장]

헨리 나우웬의 ‘상처입은 치유자’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는 예수회의 신부로써 전세계 모든 목회자들의 영성을 깨워주는 위대한 학자입니다.  헨리 나우웬은 치유 목회에서 거장으로 불려지는 큰 인물입니다. 그는 이 책에서 예수님을 상처받은 치유자로 표현합니다. 예수님은 뭇사람들로부터 상처를 받았고, 제자들의 배신으로 상처를 받았으며, 마지막 십자가의 상처를 받고, 그는 거기에서 살이 찢겨지고 피 흘리면서 죽습니다.

예수님의 생애는 한마디로 말한다면 상처받은 생애였습니다. 사람들로부터 상처받고, 자기 백성들로부터 상처받고, 마지막 하나님으로부터 십자가에 못 박히는 상처를 온 몸에 지니고 죽는 상처의 인생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예수님은 그러한 상처를 원망하지 않았고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도 이 세상을 살아갈 때 상처를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상처받은 것 때문에 다른 사람을 공격하거나 원망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어떤 상처를 받으면 받은 만큼, 상처받은 다른 사람을 치유하는 사람이 되라는 교훈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바로 내 주변에서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신음하는 사람들에게 위로하고 좋은 치유자가 되어야 될 것입니다. 상처를 상처로 두지 말고 그 상처를 통해서 은혜를 받으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십자가에서 모든 상처를 받고 있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은 상처는 예수님이 안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상처를 통해서 예수님은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있습니다. 그 은혜가 부활입니다. 그래서 자신은 상처로 모든 아픔을 겪고 죽음의 고통을 겼었지만, 결국 그 상처가 부활로 승리해서 상처입고, 수고하고 무거운 짐에서 허덕이는 모든 인류에게 치유자가 되신 것입니다.

본문은 다윗이 밧세바의 일로 일어난 사건에 대한 말씀으로 하나님 앞에서 선하고 의롭게 살려고 했습니다.

다윗은 역사에 다시없는 죄인이었습니다. 이로 말미암아 그는 평생에 씻지 못할 상처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그는 그 죄책감으로 마음속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상처를 안고 고통하게 됩니다(시6편). 그 뒤 나단 선지자의 책망(삼하12:7~10)을 받고 죄의 상처에서 치유를 받아 새사람이 됩니다(시32편1,5절). 우리가 주님 앞에 내려놓을 때 주님은 우리의 마음을 고쳐주시고 상처를 치유하십니다. 다윗의 가장 위대한 점은 자기 자신을 하나님 앞에 솔직하게 드러낸 일이었습니다.

다음으로는 있는 모습 그대로 주님께 나아갈 때 주님은 우리를 회복시키시고 고쳐 주십니다. 다윗은 새로운 존재로서 그에게 주어진 자기 자신의 사명을 알았습니다(시51:13~15). 자신의 죄악을 고백하고 회개할 때 하나님은 용서와 치료와 회복주심을 믿었습니다. 우리가 실패 가운데 있을 때에 찾아와 주시고, 모든 상처를 홀로 간직하고 원망하거나 탄식하지 말로 상처를 싸매주시고, 예수님의 십자가의 은혜로 삶을 바꾸어 주시는 주님께 나아갈 때에, 주님의 평안과 영원한 생명으로 바꾸어 주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질병과 고통과 상처 입은 자에게 치유자이신 예수님이 이루시는 신비입니다. 우리는 이 땅에 살면서 자신이 받은 모든 상처를 상처라고 생각하지 말고, 하나님의 은혜를 받는 기회와 축복으로 삼아야 됩니다. 하나님이 우리 죄를 사하실 때, 먼저 원하시는 것은 자신의 죄를 자백하는 일입니다. 다윗은 사죄의 은혜를 알고 있었습니다. 용서받고 마음의 병을 고쳐주시고 회복시키시고 치유하는 자의 감격을 알고 시32:5에 “주께 내 죄를 아뢰고 내 죄악을 숨기지 아니하였거니 곧 주께서 내 죄악을 사하셨나이다”.라고 고백하였습니다.

내가 병들었을 때 우리 주님은 함께 병상에서 고통하십니다. 내가 억울하게 한 맺혀 있을 때 주님은 그 억울함 속에서 함께 웃어 주십니다. 내가 죄 지었을 때 주님은 그 죄의 아픔을 함께 하시고 내 죄의 심판을, 고통을 십자가에서 받으셨습니다. 과거에 우리가 받은 모든 정신적인 상처, 육체적인 상처까지 주님의 십자가에 함께 묶어서 거기에서 완전히 나도 죽고, 내 상처도 죽고, 내 과거도 죽고, 새로운 부활로 받아 새 생명으로 사는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