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범 목사 [충훈부교회 ]

“교회마다 전도가 되어 지지 않고 이대로 간다면 교회 안에는 수 년 내에 장로와 권사로 가득찰 것이다.” 이 말은 성결대학교 선교학 교수였던 노윤식 교수의 주장을 받아 들여 나의 논문에도 인용한바 있다. 충훈부교회가 올해로 창립25주년을 맞이하면서 나의 목회 경험도 25년이 되었으니 세월은 유수와 같다. 그동안 네 번의 임직행사를 가졌고 금년에는 성전 리모델링을 하고 임직식을 갖기로 하였다. 당회에서는 나와 세 명의 장로들이 함께 모여 장로 대상자, 안수집사 대상자, 권사 대상자들을 찾기 시작하였다.

교회출석과 봉사 여부, 십일조와 관대한 헌금을 드리는 것, 인품과 성품의 사람 됨됨이를 구분하여 100점 만점에서 70점을 상한선으로 두고 채점하기 시작하였다. 내 생각에는 남자 장로와 함께 여자 장로를 한명 더 세울 것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세 명의 남자 장로들은 여자는 아직 빠르다는 것이었다. 내가 추천한 여자 장로 대상자가 점수는 월등히 많이 나왔으나 여자는 다음번에 세우시죠. 장로님들이 똑같이 하는 말에 어쩔 수 없이 동의하고 남자만 한명 세웠다.

또 안수집사와 권사 대상자들을 정하고 개인 면담을 하니 참으로 겸손한 대상자들이 많았다. “저는 너무 부족합니다. 다음에 받겠습니다.” “저는 아직은 빠릅니다. 다음에 받겠습니다.” 채점표를 보여 주면서 권면을 하였으나 거부하는 대상자들을 어찌할 수 없었다. 사실은 임직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감사헌금이나 건축헌금에도 부담을 가졌을 것이다. 충훈부교회는 장로는 일천만원, 안수집사는 오백만원, 권사는 삼백만원을 헌금으로 드려야하는 룰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네 번의 임직식 중에 한번은 이렇게 광고하였다. “이번 임직식은 헌금에 대해서 자유입니다. 모든 비용은 교회에서 합니다.” 그런데 그때 아무런 부담 없이 임직을 받은 분들은 장로도 권사도 미련 없이 교회를 떠나는 것을 보면서, 거룩한 부담감은 어느 정도 갖는 것이 좋다고 생각되어 룰을 정한 것이다. 왜냐하면 눈물과 땀으로 교회를 지었다든지, 목숨 다음으로 소중한 피 같은 헌금으로 교회를 세운 분들은 그 교회를 떠나지 않기 때문이다. 어쩠든 이리 빼고 저리 빼고 실제로 세운 분은 몇 명 되지 않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왜냐하면 이번에 권사 취임자들까지 세어보니 권사가 30여명이 된다.

만약에 교회들이 부지런히 전도하지 않고 임직자만 늘어난다면 서두에 말한 대로 교회 안에는 장로와 권사로 가득 찰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비단 충훈부교회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그래도 우리 교회는 전도를 부지런히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내가 우리 아버지에게 전도하지 않고, 하나님 아버지에게 들은 책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봉범아 봉범아 너는 왜 보이는 너의 아버지도 사랑하지 못하면서 나를 사랑한다고 하느냐” 이 말씀을 들었기 때문에 모든 성도들이 전도를 사명으로 알고 열심히 하고 있다. “우리 모두 열심히 전도합시다. 그리고 장로와 안수집사, 권사도 열심히 세웁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