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창 목사 [주사랑교회]

“새 눈으로 본다”는 말이 있습니다. 땅에서 보지 않고 공중에 높이 올라가서 모든 것을 살펴본다는 말입니다. 높은 곳에 올라가 보면, 땅에서 보는 것과 달라 보입니다. 어떤 건물이 높아 보이고 굉장해 보여도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한라산 같은 높은 산도 작은 동산 정도로 보입니다. 새의 눈으로 보거나 비행기에서 내려다보기만 해도 이렇게 달리 보이는데 천국에서 본다면 얼마나 달리 보일까요?

목회하다보면 때로 무엇이 정말 하나님 앞에 중요한 것인지 생각지 않고 동분서주 할 때가 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에 매달려서 정작 중요한 주님과 나와의 친밀한 관계가 손상되기도 합니다.

제가 군 생활하면서 누명을 쓰고 헌병대에 끌려가 한동안 교도소생활을 했었습니다. 그 안에는 두 종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교도소 안에 사는 사람, 교도소 안에 있지만 밖에 소망을 두고 사는 사람. 교도소 담 바깥에 소망이 있는 사람은 교도소 안에서 어떻게 지내는 가에 별관심이 없습니다. 밖에 소망이 있는 사람은 누가 시비를 걸어와도 반응하지 않고 조용히 지냅니다.

단독목회 22년 하나님 앞에 부끄러움뿐입니다. 깊이 생각해보니 이제부터 제가 감당해야 할 일은 한가지뿐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의 뜻을 바로 분별하는 목사가 되는 것입니다. 주님과 친밀한 목사가 되는 것 이것이 주님께서 제게 원하시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이것이 저의 갈급함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깨닫는 것은 예수님의 마음을 품는 것이요, 예수님만 바라보는 목회자가 되는 것임을 절실히 깨닫습니다. 이렇게 될 때 목회가 행복하고 감사하고 기쁘고 여유가 있고 주님이 하시는 목회를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유명한 설교자 스펄전 목사가 열여섯 살 되던 해, 거센 눈보라가 몰아치던 어느 주일 아침에 있었던 일입니다. 스펄전은 평소 다니던 교회를 가기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눈보라가 거세게 휘몰아쳐 도저히 먼 길을 갈 수 없었습니다. 그때 스펄전은 눈보라 사이로 희미하게 보이는 작은 교회당을 발견했습니다.

할 수 없이 그는 그 교회로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작은 교회 안으로 들어가니 몇 몇 교인들  뿐이었습니다. 거의 텅 비어 있었습니다. 이 교회 담임목사는 거센 눈보라 때문인지 예배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한 남자가 일어나 강단에 올라가는데 차림이 허름하고 창백한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남자는 찬송을 시작하더니 이사야 45장 22절을 큰 목소리로 읽었습니다. “땅 끝의 모든 백성들아 나를 앙망하라“ 그는 설교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러분! 오늘 읽은 말씀은 아주 간단한 말씀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간단한 말씀을 아직 우리의 말씀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앙망하라고 하셨습니다. 바라보라고 하셨습니다. 바라보는데 무슨 힘이 듭니까? 많이 배워야합니까? 무식한 자도, 바보라 해도 바라볼 수 있습니다. 나 자신을 바라봐서는 안 됩니다. 예수그리스도만 바라보십시오.

십자가를 바라보십시오. 부활하신 주님을 바라보시시오. 참소망의 주님을 바라보십시오.“
눈보라가 매섭게 휘몰아치던 어느 겨울 주일날, 우연히 찾은 한 작고 초라한 예배당에서 허름한 차림을 한 한 사람의 말씀을 듣고 놀랍게도 스펄전은 예수를 구주로 영접하고 한평생 예수님만 바라보고 살기로 결단하게 됩니다. 그후 스펄전은 영국을 대표하는 설교자가 됩니다. 주님만 바라보십시오. 놀라운 목회의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