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태 목사 [하늘빛교회]

우리나라에서는 2003년 후반부터 이른바 웰빙 붐이 일어났다. 웰빙(Well-being)은 “육체와 정신의 조화를 통해 행복하고, 안락한 삶을 지향하는 삶의 유형 또는 문화 현상.”으로 물질적 가치나 명예보다는 건강한 심신을 유지하는 삶을 행복의 척도로 삼는 것이다. 이러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웰빙 족이라고 부른다.

최근에는 웰다잉(Well Dying)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웰다잉(Well Dying)은 “삶을 아름답고 품위 있게 마무리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다.” 누구나 꺼리는 죽음의 실체를 존엄한 죽음과 용서와 화해, 그리고 죽음의 과정을 이해하면서 준비하는 것이다. 웰다잉(Well Dying)은 삶과 죽음을 행복하고, 품위 있게 만들고, 진지한 태도를 갖도록 한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죽음’이라는 단어를 금기시 하였다. 그 이유는 종교와 문화의 영향으로 잘못된 죽음 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오랜 전통과 문화유산을 가진 한국 사회는 무교(巫敎, Shamanism), 불교(佛敎), 유교(儒敎)적 풍습이 습합 적 형태로 민속의례(民俗儀禮)인 관혼상제(冠婚喪祭) 뿐 아니라, 삶과 관계된 의식 속에 깊이 뿌리 내려져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죽음이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 기피하고자 하는 태도를 갖고 있다. 기독교의 전래로 많은 부분 해소되었지만 여전히 의식, 무의식속에서 삶의 태도를 지배하고 있다.

특히 조선조 사회에서 시행한 유교화 정책(장자봉사, 가묘제(사당 문화), 3년 상)은 남아선호사상, 풍수설(명당문화), 허례의식 등 많은 사회적 문제를 만들었으며, 인귀사상(人鬼思想)은 죽음을 인격적 행위로 받아들이고 수용하지 못하도록 하였다.

그래서 죽음관의 변화는 아름다운 삶과 마무리를 위한 웰다잉(Well Dying)으로 나가는 길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전통적 죽음 관에서 성서적 죽음 관으로 변화가 필요하다. 성서적 죽음관은 인류 최초의 인간 아담과 하와가 말씀에 불순종하여 죄가 들어왔다. 그래서 영생의 가능성이 완전히 상실되어 하나님이 이룬 공동체에서 쫓겨났다. 이로 인해 인류 역사는 심판과 저주와 죽음에 이르게 되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성육신(incarnation)하게 하셔서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통해 인류의 죄를 대신 담당하시므로 인간이 죽음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전통적 죽음관은 죽음이 공포가 되어 기피하는 태도를 갖게 하는 불완전한 요소들이 있다. 하지만 성서적 죽음관은 불완전한 삶을 극복하고, 성장과 성숙을 통해 미래로 나갈 수 있도록 한다.

엘리자베스 쿼블러 로스는 “죽음은 삶의 마지막 성장”이라고 한다. 삶의 최고의 성숙과 성장을 가져오는 최고의 경험이며, 또 다른 세계로의 참여라고 하였다. 그래서 인간이 죽음의 순간까지 완전하고, 철저하게 살아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죽음은 삶의 가장 중요한 순간이며, 삶의 총체”라고 말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바른 죽음 관을 통한 웰다잉(Well Dying) 교육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아름다운 삶과 마무리 웰다잉(Well Dying)은 삶의 소중함을 재인식하고, 자살을 예방할 수 있다. 죽음이 갖고 있는 공포를 완화하고, 사색하고, 이야기함으로 친숙해 질뿐만 아니라, 기피하는 태도를 불식할 수 있다. 인생가운데 아름다운 삶과 마무리 웰다잉(Well Dying)이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