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모 목사 [성결대교수/본지 편집위원]

나는 어느 날 겸손과 관련된 성경 말씀을 읽고 묵상하다가, 하나님께서 겸손한 사람에게 약속하신 엄청난 축복 앞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잠언 22장 4절 “겸손과 여호와를 경외함의 보응은 재물과 영광과 생명이니라.”는 말씀에 보면 겸손한 사람에게 재물과 영광과 생명을 주신다고 말씀했다. 이 세 가지 축복은 균형 잡힌 축복이다. 그렇지만 겸손을 늘 묵상하면서도 겸손만큼 어려운 일은 없다. 그러나 우리는 겸손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겸손은 자기 위치를 아는 것이다. 겸손은 자기의 한계를 아는 것이다. 겸손은 하나님 앞에서 자기를 낮추는 것이다. 겸손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다. 앤드류 머레이는 겸손을 나무의 뿌리로 보았다. 겸손이 없이는 어떤 영적인 열매도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뿌리가 건강해야 나무가 건강하다. 뿌리가 건실할 때 나무는 잘 자라고, 풍성한 열매를 맺는다. 겸손한 성품과 뿌리와 같다. 겸손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다.

그는 겸손의 중요성을 강조할 뿐만 아니라 겸손한 삶을 가르친다. 겸손은 자기를 비우는 것이요, 자기를 낮추는 것이다. 자아를 부인하는 것이요, 자아를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겸손은 죽기까지 순종하는 삶이요, 낮은 마음으로 섬기는 삶이다. 그런데 앤드류 머레이는 거기에 머물지 않는다. 그는 겸손이 주는 축복에 대해 또한 강조한다. 겸손이 주는 유익과 행복에 대해 강조한다. 겸손의 열매가 얼마나 풍성하고, 얼마나 아름답고, 얼마나 영광스러운 가를 강조한다.

그는 우리가 겸손해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은혜가 낮은 곳에 임하기 때문이라고 가르쳐준다. 그는 “물은 항상 가장 낮은 곳을 먼저 채운다.”고 말한다. 자연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마음을 가르쳐준다. 물은 항상 가장 낮은 곳을 먼저 채우고, 가장 낮은 데 임한 바다를 향해 나아간다. 바다는 가장 낮은 곳에서 모든 시내와 강의 물을 받아 채운다. 진정한 왕은 낮은 곳에 임한다. 낮은 곳에서 모든 것을 품고, 모든 것을 살리고, 모든 것을 키우고,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

나는 미국에 살면서 해마다 뉴저지의 시싸이드 하이츠 바다를 갔다. 그런데 같은 장소였지만 똑같지 않았다. 늘 새롭다. 바다에 가면 바다를 묵상한다. 바다 같으신 예수님을 묵상한다. 가장 낮은 곳에 임하신 주님을 묵상한다. 주님의 바다 같은 마음을 묵상한다. 큰 바다를 바라보면서 큰마음을 배운다. 큰 바다에는 작은 고기와 큰 고기가 함께 산다. 큰 고래는 큰 바다에만 산다. 작은 우물에는 큰 고래가 살 수 없다. 아니 죽는다. 그런데 큰 바다는 큰 고래를 살리고, 키운다. 예수님의 마음은 큰 바다와 같아 모든 사람을 품고, 모든 사람을 큰 인물로 키워주시길 원하신다.

나는 예수교대한성결교회가 큰 바다와 같았으면 좋겠다. 가장 낮은 곳에서 모든 사람을 품어 주는 예수교대한성결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작은 샘에는 물고기가 살지 않는다. 살 수가 없다. 작은 샘도 필요하지만 큰 바다와 같은 교단이 되었으면 좋겠다. 바다의 영광은 낮은 곳에서 모든 것을 품어 살리는 데 있다. 예수님은 낮은 곳에서 죄인을 품어 살리신다. 죄인을 의인으로 변화시켜 주신다. 겸손하신 예수님은 자신을 낮추심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크게 드러내셨다.

앤드류 머레이는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더 낮아지고 자신을 더 비울수록 신적인 영광은 더 신속하고 풍성하게 그 사람 안으로 들어온다.”고 말한다. 우리가 가장 경계해 할 것은 교만이다. 교만은 일만 악의 뿌리이다. 우리가 늘 관심을 가지고 일평생 추구해야 할 마음은 겸손한 마음이다. 어거스틴은 “신앙에서 제일가는 것이 무엇인가? 당신이 내게 이렇게 묻는다면 나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겸손’이라고 대답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가 경험하는 것처럼 겸손이 깃들면 집을 떠난 행복의 파랑새가 찾아온다. 겸손이 깃들 때 우리는 서로 존중하게 된다. 서로 화평하게 된다. 서로 섬기게 된다. 그래서 겸손한 사람이 있는 곳에는 향기롭고, 행복이 가득하다. 2014년에는 겸손을 사모하고, 갈망하는 예수교대한성결교회 지체들의 삶 속에 하나님의 은혜가 풍성하시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