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범 목사 [충훈부교회]

우리나라 가정의 통신비 부담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3위라는 통계가 나왔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통신이라 함은 ‘휴대전화, 유선전화, 인터넷’으로 34개 회원국 가운데 1위는 일본, 2위는 미국, 그리고 우리나라가 한 가정당 지불하는 통신비가 매달 180.3달러로 3위를 차지하였다. 180.3달러이면 우리나라 돈으로 20만 원정도가 된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나라 국민총생산(GNP)은 아직 2만불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일본이나 미국은 3~4만불 시대로 경제가 성장한 나라이지만, 우리는 아직도 선진국의 반열에 들어가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신비가 이렇게 많이 지출되다 보니 가정마다 자녀들과의 전쟁이 아닐 수 없다.

나도 한 달 전에 휴대폰을 ‘갤럭시S3’로 바꾸었다. 얼마나 빠르게 잘 돌아 가는지 나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 되었다. 요금제도 3.4요금제로 한 달에 34,000원만 내면 된다. 전화가 부족하면 유선전화를 사용하고, 문자 메시지가 부족하면 ‘네이트온’에서 매달 100건을 무료로 주니 그것을 사용하면 되고, 인터넷은 컴퓨터에서 사용하면 된다. 그런데 성도들은 ‘갤럭시S4’도 있고, ‘LTE-A’가 나왔는데 이렇게 구형(舊形)으로 바꾸었느냐고 충고와 핀잔을 준다. 나도 신형이 좋은 줄 알고, 더 빨리 돌아가면 훨씬 더 좋은 줄 안다. 그러나 그렇게 신형으로, 새것으로만 교환하면서 6.5요금제나 7.5요금제로 피 같은 돈을 낭비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아내는 내가 쓰던 ’갤럭시S’를 개통하여 선물로 가져다주니 아주 좋아하면서 문자도 보내고 카톡(KakaoTalk)도 열심히 한다. 그러면서도 요금은 한 달에 11,000원이면 되니 얼마나 경제적인가? 내 생각에는 공부하는 학생들이나 가정을 가진 주부들은 최신형 휴대폰을 가지고 다니면서 자랑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가정 경제를 생각해야 되고, 교회 헌금도 생각해야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성도들은 사글세를 살면서 최신형 휴대폰으로 자꾸 바꾸지 말고 가정 경제를 살찌어야한다고 생각된다. 그 외 휴대폰 때문에 유익한 점이 많이 있지만 이걸로 인해 오히려 해가 되는 일들도 많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휴대폰은 문명의 이기이면서도 이로 인해 우리 청소년들의 정서와 시간관리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점, 역시 결코 적지 않다. 특히 휴대폰은 중독되기가 매우 쉽다. 쓸 일이 없어도 계속 휴대폰을 만지작거린다던가, 또는 휴대폰이 없으면 불안하고, 전화가 오지 않았는데도 헛 벨소리가 들리고, 휴대폰을 옆에다 두고 공부를 하면 집중이 되지 않고, 그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바로 휴대폰 중독이다. 이런 휴대폰 중독은 심하면 병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지금 댁의 자녀들은 어떤가? 그리고 집사님 가정에서 매월 통신 회사에 납부하는 액수만큼이라도 하나님께 예물을 드리고 있는가? 아니라면 정신을 차려야한다.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최소한의 요구는 십일조이다. 십일조는 하나님께 향한 나의 신앙 고백이며, 진정 온전한 십일조를 드리면 쌓을 곳이 없을 정도로 복을 주시겠다는 약속이 있지 아니한가? 힘들다, 어렵다, 안 된다는 말만 하지 말고, 성도라면 이 약속을 믿고 2014년도에는 십일조를 실천하는 성도들이 되기를 바란다.

우리가 정신을 잃고 통신회사에 매월 20여만 원씩 차곡차곡 가져다주니 기업 총수들은 그 돈으로 비자금을 만들어 로비를 하고, 더 많은 달러를 해외에 숨겨 놓았다가 구속되고 감옥으로 가는 것이 현실이지 않는가?

사랑하는 성결가족 여러분, 통신비 부담을 줄이고 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잠시 생각해 보았으니 2014년도에는 통신비보다는 더 많은 예물을 하나님께 드리기를 힘쓰자. 잠시 휴대폰도 컴퓨터도 TV도 잠시 끄고 우리를 내려다보시며 우리와 대화를 원하시는 주님과 조용한 가운데 기도를 드리는 시간을 점점 늘려야 하겠다. 그리고 더 큰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는 성도들이 되어야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