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렬 목사 [창동교회]

솔로몬 왕이 여호와의 전 건축하기를 마치고 언약궤를 지성소에 들이고, 이스라엘 백성을 축복하는 기도를 드렸다. 이스라엘 백성을 위하여 이스라엘 회중 앞에서 무릎을 꿇고 하늘을 향하여 손을 펴고 기도하였을 때, 하나님은 그 기도를 들으시고 약속을 하셨다. 지금은 기도할 때다. 물론 기도는 무시(無時)로 하라 했다. 쉬지 말고 기도하라 했다. 그래서 항상 기도한다. 아니 항상 기도한다고 한다. 하지만 기도처럼 무시당하는 것도 없다. 기도하는 것 같지만 사실 기도 안 했다. 기도 못했다. 바빠서 못했고 하기 싫어서 못했고 무엇보다도 기도에 대한 믿음이 없어서 못했다. 그러나 기도! 해야 한다. “주여, 고쳐 주소서!” 기도하자.

한국교회의 현실, 교단의 현재의 모습, 그리고 교단과 나라의 미래인 다음 세대와 목회자들의 배양소인 신학교의 현실을 바라보며, 깊은 관심을 가진 분이라면, 우리의 현실은 고침을 받아야 하며 변화되어야 함을 알고 인정할 것이다. 고침받기 위해서는 먼저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가 자기의 병을 인정하고 치료받기 위해 의사 앞에 환부를 드러내어 놓듯이 말이다. 우리의 병, 우리의 환부를 드러내자. 창피하지만, 자존심 상하지만, 우리의 미성숙함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자. 

교단의 미래는 다음세대를 키워가는 데에 있다. 건강한 목회자를 배양해가는 일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위해서 교육환경의 기초를 바르게 일구어야 할 것이다. 신학교에 은혜가 있어야 하며, 성령으로 충만하여야 한다. 언제나 그렇듯 하나님은 사람을 사용하신다.

지금은 사도행전 2장의 새 술에 취한 것 같은 성령 충만한 지도자, 불을  지필 수 있는 헌신된 선각자가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다음 세대를 책임질 우리의 목회자 후보생들에게 신령한 성령의 불을 전달할 수 있는 준비된 역군들이 상황 앞에 굴복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 무릎 꿇어야 한다. 흘러간 강물로는 물레방아를 다시 돌릴 수 없다. 흘러가는 물은 미련을 갖지 않아야 한다. 새롭고 참신한 물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이 하나님의 역사에 순종하는 일이다. 고임에 만족하여 안이하면 모든 물을 썩게 만들고 만다. 고인 물이 썩어가고 있음을 직시하자. 그리고 악취가 진동하기 전에 어서 손을 쓰자. 그 방법은 어서 속히 새롭고 참신한 물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한국교회 미래학자인 한 연구원은 2050년엔 한국교회가 300만~400만 명으로 반 토막 이하로 내려간다고 예견하고 있다. 충격이 아닐 수 없지만 어쩔수 없는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지금으로부터 먼 훗날이 아니라 한 세대 후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이 주장에 ‘아니오’라고 자신 있게 거부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이 현실을 인정하며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다. 기업을 운영하는 기업가는 기업의 생존의 진행이 어려우면 그 생존을 위해 목숨 건 구조조정이라는 것을 감행하여 그 죽음의 행로에서 구원의 자리로 괘도를 수정한다. 이런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필요하다. 그게 무엇일까? 어떻게 하는 것일까?

기회(privilege)는 책임(Responsibility)이다. 교단은 하나님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세우신 성회이다. 그 본연의 기회를 책임 있게 감당해야 한다. 시대적 어려움에 봉착해 있는 교단의 교회들이 새 힘을 얻도록 격려와 위로와 용기를 줄 수 있는 방향과 방법을 제시해줘야 한다. 지금은 겸손해야 할 때이다. 그리고 실천할 때이다. 스스로 자신을 낮추며 역사적 책임 의식을 가진 지혜로운 선택자가 되어야 한다. 그 길이 모두가 사는 길이다. 

바뀌어야 하며 오직 본질을 붙들어야 한다. 환골탈태(換骨奪胎)의 정신으로 새로운 갱신과 각성을 해야 할 때이다. 그러기위해서 각 개인이 떠나야 할 자리가 있다. 그것은 악한 길이라고 하였다. 무엇이 악한 길일까?  하나님을 붙잡지 않고 나의 실력을 붙잡은 것이며, 성령으로 충만하지 않고 자아로 충만한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지 않고 자신의 성공을 바라는 것이다. 우리의 변화는 세상적인 것이 아니다. 새로운 기기(機器)를 바꾸는 것이 아닌 하나님의 고치심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고치시도록 내어 맡기자. 

본질을 붙들면 더디 가는 것 같지만 그 길만이 사는 길이다.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관점에서 시각을 바꾸어야 한다. 교단을 생각하며, 교단을 진정으로 사랑하여, 교단의 순결을 되찾아야 한다. 하나님의 유익을 구하여야 한다. 지난날의 오점들을 인정하고 과거의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그 길에서 떠나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가 변화 되지 않으면 한국교회의 앞날은 어둡다. 솔로몬처럼 ‘성전’을 제대로 세우고 이 땅과 백성을 위해 간곡히 기도하자 “주여! 이 땅과 우리를 고쳐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