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1일 성결대학교 예성80주년기념관 홍대실 홀에서 ‘교단과 학원의 현안을 위한 연합기도회’가 열렸다. 교단과 교단 산하의 학원들을 위한 기도회였다. 이 기도회는 “변승우 씨에 대한 이단성이 있음”을 재확인한 임원회와 실행위원회 회의 이후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는 교단 내 여러 현안과 2020년, 3,000교회 100만 성도의 기치아래 미래를 내다보는 교단의 비전을 위한 기도와 성결대학교의 ‘재정지원제한’ 지정에 따른 어려운 현실, 그리고 날로 어려워 가는 대학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 우리 성결대학교의 위상 제고를 위한 기도의 자리였다.

참석한 모든 분들은 이미 문제의 핵심을 알고 기도를 했다. 특히 예성 부흥사들의 인도로 대표기도를 맡은 분들의 간절한 기도는 분명 하나님께서 들으셨으리라 믿고 그 응답의 역사를 소망하며 이 기도의 불이 이제는 전국 교회로 확산되어야 한다.

기도회는 일반 회무처리와는 달리 하나님께 호소하는 시간이다. 회의는 갑론을박, 옳고 그른 것, 나쁜 것, 좋은 것을 가리고, 더 나은 것을 향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자리로 이에 대한 찬반을 묻고 참석한 모든 사람의 의견을 모아 결론에 도달하면 된다. 즉 자기의 주장을 펴면 된다. 그러나 기도는 내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을 말하기보다 하나님의 생각이 무엇인지를 묻는 자리라 할 수 있다.

하나님은 회의가 아니라 기도하는 사람을 찾아 만나, 하나님의 뜻을 알게 하시기를 원하신다. 그러므로 교단을 사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기도다. 기도하는 사람의 충정이 전혀 다른 사람들 눈에는 안 띄기 때문에 이 기도에 열심을 내는 사람들이 극히 적은 것이 안타깝다. 하지만 기도는 성도들의 가장 위대한 헌신이다. 그리고 목회자에게 기도는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한다. 앤드류 머리(Andrew Murray)는 “목회자 각자가 부끄럽게, 아니 ‘죄스럽고도 참으로 죄스럽게’ 고백해야 할 죄는 아마도 기도하지 않은 죄일 것이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목사가 기도하지 않음으로써 교회는 엄청난 손실을 겪는다.”고 경고했다.

기성 총회는 매일 2시간씩 기도하고 3시간씩 성경 읽고 4시간씩 전도하자는 “2·3·4부흥운동”을 지난해 9월부터 본격화한 이래 이 운동이 가시적 성과를 보이자 전체 교단 차원으로 확대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장로교 통합측 교단은 신년하례회를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금식기도회와 함께 갖고 기도를 모으는 한편 성자 예수의 사랑을 나누는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살 것을 결단했다. 새해 들어 교단들마다, 교회들마다 영적, 도덕적 타락과 세속화 물결에 잠긴 것을 회개하는 기도회가 열리고 있다. 이 기도만이 한국 교회와 우리 교단, 그리고 산하 학원이 다시 하나님의 긍휼과 은총을 받을 수 있으며 계속 성장할 수 있는 길이다.  

가나안 땅 입성 과정에서 미디안 사람들이 위장 전술로 접근했을 때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께 여쭙는 기도를 하지 않고 미디안 사람들을 덥석 받아들인 다음, 그 미디안 족속 때문에 이스라엘이 얼마나 고통이 많았는지 우리는 잘 안다. 기도를 안 하면, 기도를 잃어버리면 얼마든지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런 일들 후에는 갑론을박 회의보다는 반드시 회개의 기도가 있어야 한다. 바로 지금은 우리 교단이 이러한 회개의 기도를 해야 하는 때이다. 성결대학교 80주년 기념관 홍대실 홀에서 붙여진 기도의 불이 전국으로 활활 타오르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