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환 교수 [성결대학교]

삼상 11:14절에는 사무엘 선지자가 이스라엘 온 국민에게 ‘나라를 새롭게 하자’고 간절히 호소하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다. 국가가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것처럼 이스라엘의 힘은 군대도, 경제도, 교육도, 외교도 아닌 오직 살아계신 하나님의 돌보심과 보살핌만이 그들의 유일한 평안과 번영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이에 하나님의 사람, 사무엘은 내일의 희망인 이스라엘 재건을 위하여 오늘 모두가 새 마음과 자세로 길갈로 가서 여호와 앞에 화목제를 드리고 새로운 나라를 건설할 것을 다짐시키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의 삶의 터전인 오늘의 대한민국은 어떠한가? 더 나아가서 우리와 관련된 한국의 기독교와 예성교단과 그 부속 교육기관들은 또 어떠한가? 이대로 가도 괜찮은 것인가? 이 질문에 우리 모두가 얼마나 긍정적 답변을 할 수 있을까? 이에 성장의 시기인 8월의 여름을 마무리 하면서 9월의 성숙의 때, 열매가 영글어 가는 가을의 문턱에서 그동안 국가적으로, 개인적으로 ‘잘 살아보자’는 구호에 힘입어 경제적 성장만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일그러진 생활상을 이제는 영적으로 되살펴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왜냐하면 이러한 생활상이 결국은 세월호 사건을 맞이하게 되었고, 이로 인하여 온 국민이 너무도 처참한 심정으로 세월호의 침몰을 지켜보며 분노와 절망, 그리고 안타까움과 부끄러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바로 잡겠다고 ‘국가 개혁’을 내 걸고 행정적 방안들을 마련하고 있지만 이 일이 어디 정부만의 일이겠는가? 주지하는 것처럼 국가의 개혁은 깨어있는 정부의 정책방향과 바른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이에 적합한 생활의 활력소를 불어 넣을 종교계가 함께 할 때 그 효과는 상승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으로 국가개혁에 교회와 성도가 빛과 소금으로, 성결의 힘으로 앞장서 일어서야 하지 않겠는가?

‘나라를 새롭게 하자’는 구호의 본질적 의미는 무엇보다도 나의 삶이 회복되어 나에게 마껴진 일들을  지금도 하나님 앞에서 사는 심정으로, 그 성실과 충심으로 살아가야 될 일들이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는 무너진 국가를 다시 세우는 데는 믿음의 사람, 느헤미야의 지혜와 행함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 그는 그 당시 성공한 관료로서 이스라엘의 무너짐의 소식(느1:3)을 듣고 슬픔과 금식으로 자신을 성찰한 다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예루살렘에 귀환하여 그곳에 남아 있던 지도자들을 설득하여 그들과 함께 무너진 성벽을 52일(느6:15) 만에 재건한 진정한 영적 리더였기 때문이다. 그 과정을 기록한 말씀(느3:1)에 의하면 대제사장 엘리아십이 형제 제사장들과 함께 일어나 양문과 성벽을 건축하여 함메아에서 하나넬 망대 까지 세우는 것을 보고 가까이 있던 여리고 사람들과 삭굴, 하스나아의 자손들과 온 국민이 힘을 합하여 자기 집 앞의 무너진 성벽을 재건하는 일에 다 함께 참여하였기 때문이다.

오직 자기만 생각하는 극단적인 이기주의와 보신주의, 거기에 황금만능주의에 의해 실종된 우리의 도덕의식과 윤리적 생활자세가 기업은 2류로, 관료는 3류로, 정치는 4류로 전락된 혼탁한 사회를 만들어 공직자까지 책임의식이 없어지고, 힘 있는 자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공익보다는 사익을 우선시 하고, 부끄럽게라도 높은 자리에 앉으려하는 것을 선호하는 몰염치한 어둠의 세력을 이제는 정화하여 정의가 하수같이, 공법이 물같이 흐르는(암5:24) 신뢰와 존경받는 사회와 국가로 거듭나야하지 않겠는가?

나라를 새롭게 세우는 일에 교회와 성도는 기본적으로 정해진 법과 질서를 지킴으로, 정직함으로, 가진 것을 이웃과 나눔으로, 소박한 근검절약으로, 어디서나 솔선수범하는 성결의 빛으로, 살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이것이 없이 어찌 이 세상의 어둠을 멸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구원의 복음을 말로만 전할 수가 있겠는가? 진정 거룩한 행실과 의로운 행함이 따르는 그리스도인의 삶이 요구되는 시대가 아닌가?

이제는 기독교가 복음과 함께 성령의 능력과 성결의 행함으로 느헤미야처럼 내 가족 앞에, 이웃 앞에, 그리고 사회와 국가 앞에 나서야 할 때가 되었다. 이것만이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는 오늘의 유일한 희망이 아니겠는가! 교회여, 성도여, 성결이여, 국가와 주님과 그 나라를 위하여 우리 다함께 다시 일어서자.